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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농협은행장, ‘첫 연임’ 타이틀 거머쥘까?

이경섭 농협은행장, ‘첫 연임’ 타이틀 거머쥘까?

등록 2017.11.16 09:46

수정 2017.11.16 16:26

차재서

  기자

농협금융, 21일 임원 선임 절차 돌입 경영성과는 호평···최근 악재는 부담오병관-박규희, 新후보군으로 급부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농협은행이 임원 인사를 앞두고 각종 악재에 부닥치면서 ‘첫 연임 행장’ 타이틀을 기대하던 이경섭 행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다음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민상기·전홍렬·정병욱 등 사외이사 3명과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회의를 거쳐 12월께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농협금융이 서둘러 임추위를 꾸리는 것은 이경섭 행장의 임기가 12월31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내부적으로 임원의 임기가 끝나기 40일 전에는 후임 인선 작업을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늦어도 이달 21일에는 첫 회의를 열어야 한다.

이번 임추위에서는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대표 등도 인사 대상에 올랐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핵심자회사인 농협은행장이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이경섭 행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등 새롭게 부각된 인물이 도전장을 내민 경쟁구도가 형성돼서다.

다만 이경섭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행장이 농협은행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최근까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각종 악재로 인해 발목이 잡혀 연임은 힘들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일단 이경섭 행장의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호평이 앞선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2분기 조선·해운업 불황에서 비롯된 부실채권을 모두 털어낸 이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2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같은해 3분기 267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 11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농협은행은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51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2%, 충당금적립율은 70.04%로 전년말 대비 각 0.24%p, 13.11%p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그렇다고 이 행장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뼈아픈 실책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과태료 문제다. 농협은행 미국지사는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현지 통제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뉴욕 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100억원대 벌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이 금감원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이 행장의 연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다.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있는 농협금융으로서는 인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쳐야 하는 만큼 대대적인 임원 교체가 불가피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자회사 대표가 자리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

이밖에 지난 2012년 농협은행 공식 출범 이래 연임에 성공한 행장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역시 변수로 꼽힌다.

때문에 현재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 오병관 부사장이 부상하고 있다. 1960년생인 오 부사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래 농협중앙회 월평동 지점장과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아본 인물이다. 특히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은행장도 지주 부사장을 거친 바 있다.

은행 내부 인사 중에서는 박규희 부행장이 거론된다. 1986년 오 부사장과 함께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그는 구미중앙지점장과 투자금융부장, 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 등을 역임해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그간 농협은행에서 연임한 행장이 없었던 것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후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임추위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차기 행장을 결정할 계획으로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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