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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아지면 고춧가루···외국계 증권사의 몽니인가 훈수인가

[모건스탠리 쇼크]분위기 좋아지면 고춧가루···외국계 증권사의 몽니인가 훈수인가

등록 2017.11.29 18:03

정혜인

  기자

모건스탠리 '매도' 보고서에삼성전자 263만원까지 하락앞서 셀트리온도 주가 타격7월 CLSA, 3월 골드만삭스 등외국계 '매도' 의견에 증시 휘청

외국계 증권사가 낸 보고서 하나가 국내 증시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우리 증시 분위기가 좋을 때마다 고춧가루를 뿌리는 외국계의 보수적 리포트에 몽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보다 정확한 분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장 최근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삼성전자 리포트는 우리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 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2016년 1월 이후로 120% 가량 올랐다”며 “이제 2018년에 접어드는 지금 잠시 쉬어갈 때가 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낸드 플래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가 하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린 이유다.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인 2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08%나 줄어든 263만2000원까지 내렸다. 28일은 주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이날 다시 263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지난 20일부터 8거래일 연속 팔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만 7497억원에 달한다. 이 중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후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팔아치운 양만 5664억8000억원이나 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휘청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크게 내려앉았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52포인트나 내린 2507.81까지 내렸고 현재까지 2510선에 머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8일 셀트리온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와 목표가 8만원을 제시하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시장 목표로 삼은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 목표치(2018년 30%)와 유럽의 트룩시마 시장 점유율 목표치(2018년 50%)는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같 같은 24일과 25일에도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유지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다.

당시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 목표주가의 두배가 넘는 19만원선이었는데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영향을 받아 같은달 25일 5.19%, 26일 4.92%씩 주가가 내렸다.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 공매도 주식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30일에는 3.94%나 내렸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달이 지난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승승장구 하며 20만원대에 안착했다.

지난 7월에는 CLSA가 LG전자, 엔씨소프트, 삼성SDS에 ‘매도’ 의견을 내면서 세 기업의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

노승주 CLSA 연구원은 “2분기 삼성SDS의 실적은 우리와 시장의 예상치에 대략 부합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으로는 현 주가에 부여된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 ‘매도’ 의견을 내놨다. CLSA는 지난해부터 삼성SDS에 대해 ‘매도’ 의견을 꾸준히 내놨다. 이 사실이 크게 알려진 7월 26일 삼성SDS의 주가는 전일 대비 8.95%나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당시보다 오른 19만원선이다.

CLSA는 7월 10일에는 LG전자에 대해 “주가를 반등시킬 의미있는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며, 앞선 같은달 7일에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M 인기는 높으나 엔씨소프트는 초반 인기를 등에 업은 업그레이드가 나타난 직후 매출은 급감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매도 의견을 냈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LG전자와 엔씨소프트는 각각 4.19%, 2.35% 내렸다. 현재주가는 모두 당시보다 높다.

3월에는 골드만삭스가 현대차에 대해 돌연 이틀만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는 사건이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3월 20일 현대차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나 불과 이틀 후인 22일 현대차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현대차는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은 후 20일과 21일 각각 3.30%, 8.63% 올랐으나 23일부터 29일까지는 주가가 계속 내리며 8.23%나 감소했다.

UBS는 지난 2월 반도체 D램 사이클이 고점에 있어 2~3분기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꺾인 일이 있었다. UBS의 분석과 달리 이후 D램 가격이 계속 올랐고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는 대부분 국내 증권사 리포트보다 높은 신뢰를 받는다. 이 때문에 ‘매도’ 의견으로 주가가 타격을 받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상장사들의 눈치를 보며 ‘매도’ 의견을 내놓기를 꺼리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객관적인 분석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증시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외국계 증권사의 공매도 논란도 상존한다. 공매도는 ‘없는 걸 판다’는 뜻으로 약세장이 예상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미리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주가가 하락할 시점에 주식을 사들여 되갚는 식이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리포트를 내놓고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빈번하기 제기된다. 최근에는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고 공매도 논란에 휩싸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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