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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플렉스에 무슨 일이···황금알에서 미운오리새끼로

[루어&루머]인터플렉스에 무슨 일이···황금알에서 미운오리새끼로

등록 2017.12.05 17:43

장가람

  기자

증권가에서 제품 불량 찌라시 돌아 소문 확대에 주가 1만9300원 폭락“일부 주문량 중 불량 문제 제기”

인터플렉스가 제품 불량 관련 루머로 주가가 급락했다.인터플렉스가 제품 불량 관련 루머로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향 매출 증가로 콧노래를 부르던 인터플렉스가 제품 불량 논란에 된서리를 맞았다. 증권가에서 시작한 찌라시로 인터플렉스를 비롯해 모회사들 주가까지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인터플렉스는 전 거래날 대비 1만9300원(29.92%) 떨어진 4만52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대비하면 36.95% 급락한 수치다. 인터플렉스 급락세에 모회사인 코리아써키트도 22.06% 가량 주가가 하락 했다. 코리아써키트의 최대주주인 영풍도 14.58% 주가가 내려갔다. 5일 3300원(7.30%) 오른 4만8500원으로 주가가 상승하긴 했으나 하락 폭을 메우기는 부족하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로 3곳의 회사가 15%에서 30%의 주가 변동성을 보인 셈이다. 공중분해 된 시가총액만 해도 약 8177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주가가 30% 떨어진 인터플렉스 시총이 1조3600억원에서 9528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영풍도 3223억원, 코리아써키트도 885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공중분해 됐다.

이와 같은 주가 하락 배경에는 인터플렉스가 애플에 공급한 제품이 불량이 발생, 모델 공급이 잠정적으로 결정됐다는 루머 때문이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진 찌라시에는 에칭백, 마이크로 크랙 등 관련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들이 담겨 있어 실제처럼 느껴졌다.

인터플렉스도 공시를 통해 “일부 라인에서 일부 고객의 주문량 중 불량문제가 제기돼 해당 라인을 중단하고 개선책을 찾는 중”이며 “조속한 시일내에 해당라인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인터플렉스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은 2804억1700만원, 영업이익은 624억56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823.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5억7400만원으로 561.6% 뛰었다. 출하량 감소와 시설투자 상각비용으로 4년 간 적자기조를 이어왔으나 애플향 수주 성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애플은 OLED패널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국내 인터플렉스와 함께 삼성전기, BH에서 조달받고 있다. 수주 자체는 올해 초 이뤄졌으나 매출은 하반기부터 반영됐다. 애플향 수주로 주가도 1년 사이 200% 이상 급등했다. 만약 루머가 사실일 경우 큰 폭의 주가 하락도 무리가 아니다.

투자업계에서는 인터플렉스에 대해 최종 조사 결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불량 내용이 발화 현상이라고 설명한 찌라시와 달리 사용 중 꺼짐 현상이며, 아직 귀책 사유가 인터플렉스에 있다고 판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기존 공급 PCB(인쇄 회로 기판) 생산‧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점, 다른 기업으로 대체가 어려운 점과 일부에서 제기된 미승인 업체를 통한 일부 생산 등은 관련 없다고 판단해 추가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기간에 주가 하락 만회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품질 이슈가 인터플렉스 책임이 아닐 경우로 판명되면 주가는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며, 품질 이슈 책임이 일부 존재할 경우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최종 책임이 인터플력스로 결정될 경우 기존 매출 추정치가 크게 하락, 추가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인터플렉스 측 역시 “불량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찌라시의 경우 이것저것 연결해 네거티브하게 써놓은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조사는 이미 일차적으로 끝난 상태로 애플에서 데이터를 가져갔다”며 “또한 연결된 부분에 의심쩍인 부분이 있으니 다 같이 조사하는 내용으로 우리뿐 아니라 액정 등 위에서부터 다 같이 조사되는 부분”이며 “통상적인 불량이 발생되는 공정인데 일부 기존 제품보다 조금 더 빈도수가 높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동종 업계에서 악의적인 소문을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플렉스의 출하 물량이 줄어들거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애플의 완제품 역시 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터플렉스를 대신할 만한 대안은 없다.

지난 주부터 공매도가 급격히 늘어난 점도 의심을 키운다. 실제 지난 달 24일 기준 인터플렉스의 공매도 잔고는 107억원 수준이었으나 30일 19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용어 자체가 관련 용어로 나와 있어 업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나 어디서 퍼졌는지 파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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