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개인 참가 허용···올림픽 보이콧 안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 SBS뉴스 캡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막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대해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됐다. 현지에서는 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고조됐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체육계 인사와 정치인들은 IOC 발표 이후 러시아를 모욕하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올림픽 출전 자체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쪽에선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보이콧 찬반 논쟁이 일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금지를 결정한 주요 근거가 된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증거에 대해 소치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두라고 관리들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소치 올림픽을 포함한 지난 대회들에서 스포츠 장관이나 다른 기구, 협회 등에 우승하라는 과제를 내린 적이 없다”며 “러시아엔 대회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는 과제만이 있었을 뿐이며 이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IOC 결정에 대한 일부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고 올림픽 참가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