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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파격실험···‘근로시간 단축’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정용진의 파격실험···‘근로시간 단축’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등록 2017.12.08 09:41

수정 2017.12.08 10:06

이지영

  기자

하루 7시간 근무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임금 하락 없는 근로시간 단축, 총액 임금은 상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엔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파격 실험에 나섰다. 근무 시간을 단축해 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제공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는 더 집중력을 갖고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삶을 즐기면,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이는 결과적으로 업무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 신세계에는 새벽같이 출근해 어두운 밤이 돼서야 퇴근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오전 9시에 출근해 남들보다 빠른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여유로운 출퇴근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 근무시간 5시간 줄어···임금 하락도 없어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다. 주 35시간 근무는 유럽 및 해외 선진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근무형태다.

신세계그룹의주 35시간 근무제는 대한민국 대기업 최초로서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연간 근로시간을 OECD 선진국 수준인 1800시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이번 조치는 선도적 사례로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OECD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주 35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신세계 임직원은 하루 7시간을 근무하게 되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를 시행하게 된다.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한다. 점포의 경우 근무 스케줄을 조정해 전 직원의 근로 시간이 1시간씩 단축된다.

이는 장시간 근로, 과로사회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근로 문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과감히 제공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신세계 근로 시간 단축의 가장 큰 특징은 근로시간이 줄어든다고 그만큼의 임금을 하락 시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 근로시간이 단축돼도 임금이 오히려 증가되는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 수준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

신세계그룹은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선진 근무문화 구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 시킬 계획이다.

만약 근로시간만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고, 업무 생산성이나 집중도나 업무의 질 등이 기존 수준에 머무른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떨어지게 되고 결코 성공적인 제도 개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직원들도 업무에 더욱 몰입하고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근무문화 구축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금번 근로 시간 단축은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 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장시간 근로 문화를 개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선진 근로 문화를 정착 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영업시간 단축을 병행해 근로시간 단축 혜택을 파트너사와도 함께 나누고, 중소상인과의 상생에도 적극 앞장설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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