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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발행어음 불발 공시날 7000억 유증 폭탄···투자자는 맨붕

[stock&톡]미래에셋대우, 발행어음 불발 공시날 7000억 유증 폭탄···투자자는 맨붕

등록 2017.12.18 18:58

수정 2018.05.16 15:00

서승범

  기자

발행어음 오너리스크에 발목···주가 전일대비 -13.46%대규모 유상증자 시장선 주가가치 희석 우려로 번져

미래에셋대우의 연이은 악재 공시 탓에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미래에셋대우의 연이은 악재 공시 탓에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자자하다. 한날 연이은 악재 공시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전일대비 1400원(-13.46%)하락한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5일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오너리스크 탓에 보류 판정을 받았다는 공시와 함께 대체로 주가 악재로 작용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함께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15일 “당사는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서면 자료요청 등 조사 진행으로 인해 인가심사가 보류될 것임을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도가 높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아서다.

현재 공정위는 미래에셋대우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게열사가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90%를 넘는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줘 불과 7년만에 20배 가량 수익이 늘어난 것이 공정위의 타겟이 됐다.

박 회장 일가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91.9%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내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33%), 미래에셋펀드서비스(100%), (미래에셋캐피탈(10%) 등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난해 매출액은 1064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13년(73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며 3월 말 결산을 하던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0년 3월 매출(52억원)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매출 증가가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2015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블루마운틴CC, 미래에셋이 보유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사업권을 넘겨받으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지난해 매출 중 호텔 부문 매출이 806억원으로 가장 많고 골프장 수익도 18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들이 해당 골프장과 호텔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미래에셋컨설팅의 매출 상승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래에셋컨설팅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3년 13억원에서 2014년 12억원으로 줄었으나 2015년 80억원으로 7배 가량이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132억원으로 4년 사이에 10배가 뛰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규칙에는 공정위․국세청․검찰청․금융당국 등에 의한 조사․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고 해당 내용이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가 심사를 보류할 수 있다.

초대형IB중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 보류만으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겠지만, 더 큰 문제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시행하기 위해 7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사업 보류 공시와 함께 우선주 1억3094만2000주를 신주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나마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주 유상증자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상 유상증자 이후에는 늘어난 유동 주식 수 탓에 주가 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거나 하락 주가가 하락한다.

실제 이달 초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유증 공시를 한 지난 6일 30%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으며 현재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가 우선주 유상증자를 진행했을 당시에도 한화의 주가는 첫날 3만6600원에서 3만5750원으로 -2.32% 감소했다. 이어 2주도 채 안돼 3만4250원(기준일 대비-6.42%)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 탓에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는 불가피하다. 유상증자는 대체로 주가 조정 및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성장동력 확보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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