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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로화이바의 배신’ 현대약품에 뿔난 소액주주들

[stock&톡]‘미에로화이바의 배신’ 현대약품에 뿔난 소액주주들

등록 2018.01.17 15:40

수정 2018.05.16 15:07

김소윤

  기자

대주주, 주가 급등 틈타 차익실현 나서15~16일 이틀째 22만주 장내매도 처리암 치료제 소식 따라 주가 ‘롤러코스터’“바이오 전성시대에 현대약품만 제외”

식이성 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 (사진 = 현대약품)식이성 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 (사진 = 현대약품)

식이성 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로 잘 알려진 현대약품의 대주주들이 잇따라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액주주들이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담도암 치료제 관련 소식으로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는데 이를 틈타 대주주 일가가 보유 주식을 잇달아 처분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회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 것을 놓고 '희망없는 주식'이라며 한탄하고 있다.

17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약품은 전일 대비 3.64% 떨어진 5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도 현대약품은 6.78% 하락한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 주가는 10일 개발 중인 담도암 치료제 ‘ASLAN001’의 중국 시장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그간 3~4000원대의 주가는 이날부터 이틀간 62.44% 올랐다. 현대약품은 2015년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과 국내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ASLAN001의 국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와 탈모치료제 '마이녹실'로 잘 알려져 있는 현대약품은 의약품 판매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담도암 치료제 개발 외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의 유럽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의 중국 상용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고공 행진하던 주가는 해당 신약의 국내 판권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지난 12일 현대약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10원(9.16%) 내린 605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 현대약품은 해당 신약의 국내 판권만 갖고 있기 때문에 외신에 보도된 중국 상용화와 현대약품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 다만 현대약품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에서 개발 중인 약품과 성분이 동일하다”며 “중국에서 좋은 성과가 난다면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암 치료제 소식 등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틈타 대주주들이 이틀 연속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지난 15일 현대약품은 이 회사 최대 주주인 이한구 회장의 친인척 3명이 보통주 22만8563주를 15~16일에 장내매도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장의 딸인 이소영 상무는 이날 보통주 19만2617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회장의 또 다른 딸 이혜숙씨도 같은 날 기존 보유 주식 1144주를 모두 장내 매도했으며 이혜숙씨의 남편 노갑덕 아일수지공업 대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총 3만1202주를 장내 매도 처리했다. 거래 후 지분율은 이소영 상무가 0.31%, 이혜숙씨 0%, 노 대표는 0.22%다.

안그래도 주가가 암 치료제 소식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자 패닉에 빠진 상태인 와중에 대주주 일가마저 이를 틈타 보유주식을 처분하자 현대약품 소액주주들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대약품 투자자 A씨는 “대주주든 친척이든 지분을 팔아서 잘 되는 회사 못봤다. 이러한 주식은 절대 상승 못하니 당분간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한다”라고 분개했다. 이 외 현대약품 종목게시판에는 “개미가 호구로 보이나”, “바이오 전성시대에 현대약품만 예외”라는 등의 글이 게재되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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