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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미래···M&A에 답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미래···M&A에 답 있다

등록 2018.02.08 16:41

강길홍

  기자

경영복귀 M&A 재시동···伊전장업체 마그네티마렐리 인수설하만 인수와 더불어···전장부품 선점통해 글로벌 주도권 선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석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석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년간의 경영공백을 끝내고 복귀하면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고의사결정권자 역할을 하던 지난 2014~2016년 인수금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M&A를 14건 성사시켰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구속된 이후 삼성전자 M&A 시계는 멈췄다.

이 부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삼성도 다시 M&A를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 복귀 이후 첫번째 M&A는 이탈리아 전장부품 업체 마그네티 마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그네티 마넬리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회사다.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전 마지막으로 하만 M&A를 성사시켰지만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작업도 함께 추진됐다.

이 부회장이 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던 점도 마그네티 마렐리에 과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이다.

삼성은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했지만 인수가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삼성은 하만 인수를 먼저 성사시켰다.

이후 FCA와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위한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이 복귀한 만큼 삼성이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북미오토쇼에서 마그네티 마렐리를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삼성의 인수가능성을 재점화시켰다.

삼성이 하만에 이어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성공할 경우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또한번의 퀀텀점프가 가능할 전망이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조명, 차 내부 엔터테인먼트 기기, 텔레매틱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이 추진하는 M&A는 삼성의 미래사업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전자 경영을 맡은 이후 M&A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스피드 경영’ 전략을 취했다.

하만 인수를 비롯해 루프페이, 데이코, 비브랩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하만은 글로벌 전장 시장 1위 업체로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또한 시네마LED,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비브랩스 인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로 연결됐다. 삼성은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홈, 스마트스피커 등에 적용되는 AI를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삼성은 빅스비를 개방형 생태계로 조성하면서 AI 시장을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을 보유한 기업으로 삼성페이에 접목돼 삼성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삼성페이는 사용 편의성과 범용성, 보안성 면에서 경쟁 업체 서비스와 비교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특히 데이코를 인수하면서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일반 가전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빌트인 가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이 부회장이 복귀 후 가장 먼저 전장 업체 M&A를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자동차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반증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달러(262조7800억원)에서 2020년 3033억달러(333조4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난 5일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분간 공식적인 대외 활동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석방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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