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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차질 불가피···첫 단추 호텔롯데 상장 잠정중단

[신동빈 구속]뉴롯데 차질 불가피···첫 단추 호텔롯데 상장 잠정중단

등록 2018.02.13 17:11

임정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투명한 경영권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 등 이른바 ‘뉴롯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계획에 핵심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이 예정보다 크게 밀릴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70억원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신동빈 회장이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법정 구속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권을 재승인 받기 위해 최씨 세력과 연결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이같은 형을 받았다.

이날 법원은 “박근혜와 신동빈의 롯데 면세점 관련 부정한 청탁이 존재한다. 롯데가 K재단에 추가로 낸 70억원은 제3자 뇌물”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권을 재승인 받기 위해 최씨 세력과 연결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4년과 70억원에 대한 추징 구형을 받았다.

이러한 혐의에 신 회장과 롯데는 “지난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해 특혜와 거리가 멀고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독대 이전부터 거론돼 독대 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일본 기업'이란 오명을 듣던 롯데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 시대 큰 그림으로 내세운 ‘뉴롯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뉴롯데 계획의 방향키는 신동빈 회장이 쥐고 있다. 뉴롯데 계획은 이따금 비판적인 여론에서 뻗어 나오는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떨치기 위한 신 회장의 기초 작업이다. 롯데는 그동안 일본롯데홀딩스가 사실상 그룹 전체 지주사 역할을 했는데 이를 바꾸는 게 핵심 목표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이런 계획들을 일본 주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당장 그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유지 자체가 불투명하다.

그동안 한국 롯데는 중간 지주사인 호텔롯데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했다. 그런데 호텔롯데 지분 99%는 일본 주주들 손에 있다. 이 구조를 끊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게 ‘롯데지주’다.

롯데지주는 국내 계열사 91개 중 42개사를 편입했다. 그러나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는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와 L1~L12 투자회사가 100% 지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떨어뜨리고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가져온다는 복안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시대의 롯데는 100조 원이 넘는 사업체는 한국에 있고 지주회사는 일본에 있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신 회장은 ‘원 롯데 원 리더’ 체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일본 롯데로부터 한국 롯데를 분리하는 작업을 목표로 삼았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그때부터 전면에 내세운 필수 과제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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