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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공범’ 딱지 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新경영체제’ 구축 급물살

‘국정농단 공범’ 딱지 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新경영체제’ 구축 급물살

등록 2018.03.05 16:39

차재서

  기자

‘아이카이스트·정유라 특혜대출’ 무혐의 처분채용비리·물티슈 의혹은 아직 수사 중이지만김 회장과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인식 지배적하나금융, ‘3기 경영체제’ 구축에 다시 잰걸음

2018 범금융신년인사회. 날씨.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2018 범금융신년인사회. 날씨.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꼬리표를 하나씩 떼어내며 세 번째 임기를 향해 조금씩 발길을 옮기고 있다. 연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과 ‘정유라 부정대출’ 의혹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짐을 덜어냈다는 평이다. 추후 남아 있는 몇몇 개인적인 현안만 원만히 풀어낸다면 그가 무리없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차츰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그의 3연임을 향한 행보에 긍정적인 시선을 더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독일 부동산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KEB하나은행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창조경제 1호’로 꼽히는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을 놓고도 조사 결과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카이스트 대출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담보로 취급한 기술형 창업지원대출 사례인 만큼 취급절차와 심사과정 등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취지에서다.

이로써 김정태 회장은 지난 1월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이래 줄곧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서 자유로워진 모양새가 됐다. 이제 채용비리와 물티슈 납품 업체 특혜, 중국 사업 부실투자에 대한 논란만 완전히 해소되면 그가 잡음 없이 새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KEB하나은행에서 의심 사례 13건을 포착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55명의 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한 정황이 파악됐다는 의혹에서다.

또 KEB하나은행은 물티슈 납품 업체 특혜와 중국 사업 부실투자와 관련해서도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 노조가 제기한 사안이다. 앞서 노조 측은 하나금융 계열사가 박문규 하나금융 사외이사와 김 회장 아들 김 모씨가 운영하는 기업으로부터 선물용 물티슈를 구매했다며 ‘일감 몰아주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랑시그룹과 하나은행의 합작투자에 대해서도 김 회장의 개인적 친분이 작용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논란에 대해서는 조만간 시비가 가려질 예정이다. 하지만 각 사안을 김 회장 개인과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해당 이슈 역시 역시 다른 것처럼 무혐의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더군다나 문제가 된 물티슈는 대부분 업체가 홍보용으로 기부한 것이며 실제로 구매한 수량은 소액에 불과해 배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결국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상 모두 해소된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듯 하나금융 측도 ‘3기 경영체제’ 구축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는 한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구성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김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김병호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매년 주총에서 이들의 임기를 1년씩 연장해왔지만 이번엔 김 회장 한 명만을 후보로 올리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서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따르기 위함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회장 유고시를 대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각종 의혹 해소로 자유로워진 하나금융 측이 자신감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나금융을 둘러싼 의혹이 극적으로 해소되면서 김정태 회장의 어깨가 가벼워진 모습”이라며 “남은 이슈가 관건이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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