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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마라톤 조사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검찰은 구속 검토

[MB 소환]21시간 마라톤 조사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검찰은 구속 검토

등록 2018.03.15 08:17

임대현

  기자

이명박, 만 하루 가까운 시간 검찰 수사에 임해대부분 혐의 부인···귀가 전 “다들 수고했다” 전해검찰, 금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검토 할 듯

이명박 전 대통령 귀가.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명박 전 대통령 귀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만 하루 가까운 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15일 오전 6시 25분이 돼서 조사를 마쳤다. 14일 소환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분주했던 이 전 대통령 측은 만 하루 가까운 시간을 검찰 조사에 썼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22분 서울중앙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100명 넘는 내외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온 간략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청사로 들어선 이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10층 특수1부장실에서 수사 책임자 한동훈 3차장검사와 짧은 면담을 했다. 이어 9시 45분께 같은 층 1001호 특별조사실로 이동해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에 임했다. 검찰은 ‘대통령님’, 이 전 대통령은 ‘검사님’으로 서로를 호칭했다.

조사는 자정에 가까운 오후 11시 55분 종료됐다. 이 전 대통령은 그때부터 강훈 변호사 등과 함께 6시간 반 동안 조서를 검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및 다스 실소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대기하던 차로 향하던 이 전 대통령은 심경을 묻는 말에 돌아서서 “다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짧게 한 마디만 답하고 청사를 떠나 오전 6시 32분께 자택에 도착했다.

이날 검찰청사와 자택 주변에는 전날 검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고, 측근들만 자택에서 이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당시 청와대 참모진은 오전 2시부터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모였으며, 이동관 전 홍보수석도 오전 3시 45분께 합류했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 시간은 검찰청 총 체류 시간을 기준으로 21시간에 달했다. 이 전 대통령이 받은 조사 시간은 작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때의 21시간 30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개 안팎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액 60억원(500만 달러), 국가정보원 상납 특별활동비 17억5천만원 등에 관한 뇌물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자동차 부품사 다스와 관련한 비자금 조성, 다스 소송 공무원 동원, 대통령 기록물 다스 창고 유출 등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르면 금주 중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 및 기소 시점 등 향후 수사 계획에 관한 재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내부에서는 뇌물수수 혐의액만 100억원을 넘어 사안이 중대하고, 이 전 대통령이 객관적 물증에 반하는 진술로 일관하며 혐의를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원칙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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