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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닻올린 여민수-조수용 대표 체제···과제 ‘산적’

카카오, 닻올린 여민수-조수용 대표 체제···과제 ‘산적’

등록 2018.03.27 14:19

이어진

  기자

취임 후 첫 간담회서 시너지-글로벌 강조늘어나는 해외 적자, IP 다각화로 시장 공략카톡택시 유료화 ‘논란’ 여민수 대표 “협의 중”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카카오가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카카오 3.0 시대를 천명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톡 메신저가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고, 다음과의 합병,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을 통한 서비스 다각화로 성장해온 카카오가 다양한 자회사와 서비스를 서로 융합시키고 지적재산권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골자다.

블록체인 플랫폼도 개발해 아시아권에서 리더쉽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로 소비자와 업계 비판에 직면한 카카오가 시너지-글로벌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가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공식 공동대표로 선임된 뒤 첫 기자간담회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우선 서비스 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사용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활용되는 플랫폼은 간판 서비스인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에 로엔의 음악 서비스 ‘멜론’을 강결합 시키는가 하면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음성통화, 번역, 홈 사물인터넷 제어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미니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이 풍요로운 음악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여러 서비스가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음성통화, 키즈어학, 사물인터넷 제어 등의 서비스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전 서비스 영역의 근간에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카카오아이를 활용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현대기아차와 협업해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 그랜저 모델에 카카오아이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올해 신형 산타페와 카니발에도 탑재될 예정”이라며 “향후 가정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10월 GS건설의 실제 아파트에 적용돼 많은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카카오는 이달 중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그라운드 엑스를 설립했다. 신설 법인 대표로는 한재선 카이스트 박사가 선임됐다. 블록체인 자회사를 통해 단순 코인비즈니스가 아닌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아시아권에서 정보통신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조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에 지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카카오가 주목한건 왜 유의미한 기술을 가지지 못했는가였다. (최근 블록체인 이슈는)서구권 기술을 쫓아가기만 했다”면서 “유의미한 기술을 만들기 위한 고민 끝에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현재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 가운데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나와있지 않다. 이는 카카오가 해야하는 사명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들의 시너지 창출, 글로벌 진출 등의 포부를 밝혔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일단 해외 법인의 늘어나는 적자는 숙제다.

카카오는 싱가포르에 패스모바일, 일본 카카오재팬 등의 해외 법인을 보유 중이다. 패스모바일은 지난 2015년 5월 인수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다. 미국 SNS 패스와 모바일 메신저 패스톡의 자산을 인수, 설립한 회사다. 당시 인도네시아 3대 인기 SNS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지난해 2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재팬은 마케팅비 출혈에 허덕이고 있다. 카카오재팬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웹툰 서비스 가운데 2위 자리를 꿰찼다. 카카오페이지에 적용된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하지만 웹툰 서비스 확장에 따른 마케팅비 출혈로 지난해 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해외 법인의 적자폭만 계산해도 475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지적재산권을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지속 내비췄다. 웹툰, 웹소설,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설명. 조수용 공동대표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대 플랫폼 업체들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 지적재산권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용 대표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출하는 건 어려운일이라 생각한다. 무시무시한 강자들이 플랫폼으로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어려운 경쟁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진출은 너무 바라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적재산권이 그 틈을 열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적재산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도 언급했다. 조수용 대표는 “지적재산권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단서기 때문이다. 글로벌하게 투자, 지원하는 지적재산권은 플랫폼 내에서 순환하고 성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미있는 글로벌 진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많은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모델 ‘우선호출’, ‘즉시배차’도 논란 거리다. 카카오는 이달 중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모델인 우선호출과 즉시배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수수료를 주고 좀 더 빨리 택시를 배차 받는 방식이다. 받게 되는 수수료 중 일부는 포인트제도를 통해 기사에게 배분된다.

관건이 되는 것은 현행법 접촉 여부다. 운행법 상 택시기사에게 추가 운임을 주는 것은 불법이다. 경쟁 서비스인 T맵택시 역시 지난 2015년 수수료 모델을 도입했다가 서울시 시정조치를 받고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카카오택시 우선호출, 즉시배차 수수료로 받는 추가 수익 중 일부가 포인트제도로 기사에게 배분된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카카오 측은 법률적 검토를 마쳤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지속 내비추고 있다. 국토부, 지자체와의 협의도 거쳤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발언을 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이에 대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피크타임에 택시 잡기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사용자는 편리하게 택시를 잡고, 기사분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측면이다. 정부기관과 서울시 등과 긍정적으로 이야기 중”이라며 “국토부와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고 현재도 협의하고 있다. 조만간 카카오모빌리티 쪽에서 일정과 세부적인 조건에 대해 정리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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