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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재도약, 갈길 분주한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재도약, 갈길 분주한 더블스타

등록 2018.04.02 14:16

임주희

  기자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정상화 최소 5년 예상 미래위원회 운영·중국 공장 정상화 등 관건

금호타이어 재도약, 갈길 분주한 더블스타 기사의 사진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됐다. 법정관리 위기까지 내몰렸던 금호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긴급수혈과 더블스타의 자금 유입으로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는게 업계의 평가다.

2일 금호타이어는 노사가 광주공장(광주 광산구 소촌동)에서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인식에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조삼수 대표지회장(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을 비롯해서 노사 양측 교섭위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노사 양측 교섭위원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교환한 후, 김종호 회장과 조삼수 대표지회장이 노사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며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 합의를 이끌고 도와준 임직원들과 국민, 정부기관, 광주시, 채권단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며 “앞으로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고 함께 노력해서 경쟁력 있는 회사, 안정적인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로의 매각과 사측이 제안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반대하며 국내 기업 매각을 추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와 산은이 노조 설득에 나서면서 매각 찬성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채권단은 긴급 자금 수혈을 통해 2일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260억원 등 채무 상환과 3개월에 걸친 체불 임금, 거래처 대금 지급 등을 지원에 나선다.

더블스타와도 본계약을 체결, 오는 5월 중순 내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전체 지분 중 45%를 차지하고 1대 주주로 올라선다. 기존 42%를 차지하던 산업은행·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지분 비율이 23.1%로 낮아져 2대 주주가 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최소 5년 가량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PCR(승용차용 타이어)이 주력이고 더블스타가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주력이라는 점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후 더블스타는 중저가 상품 전략을, 금호타이어는 중고가 상품 전략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라며 “금호타이어가 한국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인수 조건에 노조 동의를 포함시킨 것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다.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향후 경영에서 부딪칠 요소를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충돌 위기는 존재한다.

금호타이어 노사와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위기 극복과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미래위원회(가칭)’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간의 과정을 고려하면 미래위원회 운영과정에서도 갈등을 배제할 순 없다.

중국공장도 문제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지난 2011년 중국 내 리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입금 상환 압박에도 시달리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함에 따라 차입금 연장이 예전보다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쟁사들로 인해 영업망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긴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지가 관건”이라며 “금호타이어는 운영도 문제지만 적기에 투자를 하지 못한 점도 경쟁력이 뒤쳐진 원인이기 때문에 이 간극을 극복할 묘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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