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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T1 임대료 수용···이부진표 ‘통큰 결정’

신라면세점, T1 임대료 수용···이부진표 ‘통큰 결정’

등록 2018.04.03 14:28

임정혁

  기자

공항공사가 제시한 27.9% 인하안 수용소모적 협의 일단락?···해외 사업 자신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제1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조정안을 수용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과감한 결정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해외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높인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소모적인 협상에 시간 낭비를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신라면세점 고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T1 임대료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임대료 27.9% 우선 인하안과 더불어 분기마다 여객분담율의 감소비율을 적용하는 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신라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T2) 개장에 따른 T1 임대료 인하 문제를 놓고 의견 조율을 했으나 그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면세점 업계 역시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조정안에 반발하는 등 협상은 오랜 기간 난항이 예고됐다.

시장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발 빠른 선택과 과감한 행보가 다시 한번 닻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면세사업 시장 점유율을 29.7%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소모적인 임대료 조정을 일단락 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내 1위 면세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T1 임대료 조정안을 두고 수개월의 협상 끝에 부분 철수를 감행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끝내 관련 조율에서 면세 사업자가 이득도 취하지 못한 만큼 이부진 사장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수용안을 전격 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엔 신라면세점이 최근 힘을 싣고 있는 해외 사업 진출과 그에 따른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국면에서 이미 국내 시장의 ‘바닥권’까지 체감한 만큼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면 해외 사업 역량까지 포함한 ‘투트랙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말 홍콩 첵랍콥 공항 입점으로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 모두 사업장을 확보했다. 이러한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 확보와 더불어 침체된 기존 국내 시장 회복세까지 이어지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싱가포르 등 해외 면세점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몸집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 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은 틈날 때마다 고위 임원과 함께 출장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 개척과 경영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이부진 사장은 이미 면세점 업계에서 과감한 결정으로 성과를 본 적이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부터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열고 영업 중인데 이는 이부진 사장의 발 빠른 의사 결정이 돋보인 사례로 꼽힌다. 2015년 5월 이부진 사장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갖고 현대산업개발이 25%의 지분을 출자하는 HDC신라면세점을 공식 출범시켰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아이파크몰이라는 유리한 부지를 소유했음에도 면세점 운영 경험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호텔 부지 외에 별다른 부지가 없던 호텔신라의 당시 상황에 비춰 이부진 사장이 ‘윈윈 전략’ 속에 현대가와 손을 잡은 것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액 6818억8900만원으로 전년보다 87.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52억9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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