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7℃

  • 춘천 6℃

  • 강릉 8℃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7℃

  • 광주 7℃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6℃

  • 창원 6℃

  • 부산 8℃

  • 제주 8℃

침몰하는 회사 살린 구원투수 권희백 사장

[증권 CEO 열전/한화투자증권]침몰하는 회사 살린 구원투수 권희백 사장

등록 2018.04.05 15:31

수정 2018.05.15 15:00

김소윤

  기자

투자금융 강화로 적자탈출에 성공실적과제 해결로 경영정상화 탄력 30년 한화證서 일한 ‘정통 한화맨’

침몰하는 회사 살린 구원투수 권희백 사장 기사의 사진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목표였던 흑자 전환을 달성해 경영 정상화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당시의 한화투자증권은 흑자와 적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로 흑자 기조 실적 안정화를 다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이번 흑자 기조는 단순 비용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아닌 투자금융(IB)부문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얻은 결과로, 앞으로도 권 희백의 역량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45억5742만원, 540억8427만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3년여 만의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107억원으로 8.4%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여파로 2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 2016년 순손실 1608억원을 냈는데 ELS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주가연계증권은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수익이 연계된 증권을 말하는데 2016년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에서 큰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한화투자증권의 ELS 악몽은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권 사장이 취임했던 2017년 당시에도 이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는데, 회사에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 ELS의 만기는 2018년 중순에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전임자였던 여승주 전 사장(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이 지난해 1분기 순이익 175억원을 냈지만 흑자기조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ELS 때문에 남은 2~4분기 역시 흑자를 달성할지 미지수였다.

때문에 그가 취임했던 당시에는 여 전 사장이 간신히 이뤄낸 흑자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는 등 어깨가 무거웠다.

권 사장은 실적 반등의 전략으로 ELS의 손실을 완전히 털어내기 위해 투자금융(IB) 등의 사업영역에 집중했다. 여 전 사장도 IB부문의 강점을 살려 ELS의 손실을 만회하는 전략을 펼쳐왔는데 권 사장 역시 이 전략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

여 전 사장은 상반기에만 7건 이상의 굵직한 대체투자를 성사했는데 권 사장도 하반기에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한 예로 지난해 10월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그룹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RR)과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평택항에 물류창고를 조성하는 사업에 1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주관회사로 참여했다.

또 알리안츠그룹이 독일 베를린에서 신사옥을 사들이는 데 필요한 1000억원 가량의 자금도 모집하고 있었는데, 대한해운의 중형 탱커선(중고 1척, 새로 만든 선박 2척)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215억원가량의 자금 조달에도 참여했다.

권 사장은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사업을 넘겨받아 투자금융부문에서 새로운 동력도 마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17일 이사회를 열어 135 원에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사업을 모두 넘겨받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운용역량 강화 및 그룹 내 중소기업 창업투자조합 관련 사업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IB부문 강화로 실적 안정화라는 과제를 무난히 통과한 권 사장의 앞으로의 역량에 대해서도 증권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사장은 당시 25세였던 1988년 한화투자증권의 전신인 한화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이래 줄곧 한화에 몸담아온 정통 ‘한화맨’이자 ‘증권맨’으로 평가된다,

1963년 11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컨신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그는 한화증권 평사원으로 입사해 금융공학팀장, 트레이딩사업부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화생명보험에서 투자부문장을 지냈으며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경영관리총괄로 잠시 재직하다 여승주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