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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만주로 시작해 100만주까지’···삼성증권 ‘주가급락’ 누가 불 댕겼나

[삼성증권 유령주식 파장]‘78만주로 시작해 100만주까지’···삼성증권 ‘주가급락’ 누가 불 댕겼나

등록 2018.04.08 17:58

수정 2018.04.09 09:32

정혜인

  기자

주당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배당유령주식 임에도 직원 16명 매도 참여100만주 이상 매도하기도···차익 300억구성훈 대표 “참담해···엄중 처벌할 것”

‘78만주로 시작해 100만주까지’···삼성증권 ‘주가급락’ 누가 불 댕겼나 기사의 사진

삼성증권에서 지난 6일 발생한 100조원 규모의 배당사고를 틈타 일부 직원들이 수백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 벌어진 배당 사고 당시 이 회사 직원 16명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직원 실수로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배당했는데, 이들은 잘못 지급된 주식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판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매도된 물량이 잘못 입력됐던 주식수의 0.18%로 매도수량은 501만2000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31만3000주를 매도한 것이다. 이들이 팔아치운 물량의 가치는 사고 발생 전날인 5일 종가 기준 1995억원에 달하며, 1인당 평균 12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셈이다.

첫 매도자는 78만주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는데 최대 100만주미상 듼진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중 최저가(3만5150원)에 팔았어도 35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매도한 주식이 모두 배당으로 받은 것이라면 그가 원래 받았어야 할 배당금은 100만원에 불과하다. 100만원의 배당이 수백억원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삼성증권 주가는 당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11% 넘게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 직원들이 주당 1000주나 배당된 상황에서 이것이 오류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오류를 알고서도 고의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의 사과문을 통해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조기 정상화에 앞장섰어야 할 직원들 중 일부는 오히려 이 주식을 매도해 삼성증권 주가의 급등락을 가져오기도 했다”며 “정직과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의 대표이기에 앞서 한명의 투자자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배당주식 매도 등으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 해당 직원과 관련자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한 이후 배당 담당 직원과 주식을 판 직원 16명에 대한 문책을 결정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사태 해결을 위해 주식을 매수하거나 빌리면서 입은 손실 등에 대해 해당 직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조사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삼성증권 배당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는 삼성증권에 대해 사고처리 경과 등을 확인해 전산 시스템 및 내부통제 문제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될 시 관련절차에 따라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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