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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잠잠한 南北정상 핫라인··· 극적효과 기다리는 중?

아직도 잠잠한 南北정상 핫라인··· 극적효과 기다리는 중?

등록 2018.05.15 14:49

우승준

  기자

청와대 실무진이 지난 4월20일 핫라인 통화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청와대 실무진이 지난 4월20일 핫라인 통화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2018남북정상회담 후 두 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핫라인(정상간 긴급연락용 직통통신선) 연결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다. 남북은 지난달 20일 남한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했고 시험통화를 마쳤다. 핫라인 구축은 남북 분단 70년만에 처음인 일로 남북 국민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다. 하지만 핫라인이 구축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핫라인 통화는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에서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북중정상회의가, 지난 9일 한일중 정상회의가 각각 열렸다. 그럼에도 남북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지지 않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중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극적효과를 위해 핫라인 통화를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눈에 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핫라인 통화가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정상간 핫라인이 한차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핫라인 통화 소식은 없었다. 이에 청와대는 “(핫라인 통화는) 남북정상회담 후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수습했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한 ‘판문점 선언’을 천명하며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핫라인 통화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핫라인 통화 소식은 현재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핫라인 통화’ 관련 “때가 되면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 고위관계자 역시 지난 14일 ‘핫라인 통화’ 관련 여러 차례 “모르겠다”를 반복했다.

부풀어진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 관심에도 성사가 지연되자 청와대는 재차 수습에 나섰다. 이번에는 핫라인 통화의 ‘특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핫라인과 일반적인 양국 정상간 통화는 동일선상이 아니다. 핫라인은 긴급하게 조율이 필요하거나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사용된다는 게 이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아직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남북이 긴급하게 상황을 조율할 필요성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다. 이 고위관계자는 “핫라인 통화는 콘텐츠(자료 또는 정보)가 중요하다. 단순한 통화 차원의 개념이 아니다”라면서 “빨리 통화를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또) 핫라인 통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지연되는 이유와 관련,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극적효과’ 때문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핫라인과 일반적인 양국 정상간 통화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언제 성사될지 모르겠지만 향후 성사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핫라인 통화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가 주를 이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현재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인 억류자 송환에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비핵화’가 골자인 6․12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진행 가능성을 말한다. 때문에 향후 남북정상간 핫라인 통화는 한반도 긴장상황을 유발하기보다는 평화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을 보탰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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