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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家 장손 구본웅, ‘경영승계냐 독자행보냐’

LS家 장손 구본웅, ‘경영승계냐 독자행보냐’

등록 2018.05.16 16:49

강길홍

  기자

구자홍 회장 장남이지만 독자 경영행보벤처캐피탈 창업해 오큘러스 성공 신화데일리금융그룹 합류로 본격 경영 참여LS그룹 승계위한 경영능력 입증 여부도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LS그룹 장손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옐로모바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향후 구 대표가 LS그룹 경영승계와 벤처캐피탈 독자경영 가운데 어느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옐로모바일 계열의 데일리금융 신임 이사로 합류했다. 구 대표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LS가의 장손이다. LS그룹의 가장 유력한 경영승계 후계자로 꼽힌다.

하지만 구 대표는 LS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대신 벤처캐피탈을 창업해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구 대표는 학업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오는 대신 현지에 남아 벤처캐피탈을 창업했다.

구 대표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VR기기 업체 오큘러스VR에 투자해 1년 만에 10배 넘는 이익을 올리면서 부터다.

포메이션그룹 전신인 포메이션8은 1250만달러를 투자한 오큘러스VR이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투자액의 10배가 넘는 1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구 대표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거물로 떠올랐다.

이후 구 대표는 국내 업체인 옐로모바일에 1억500만달러를 투자하며 또다시 주목받았다. 옐로모바일은 유망 스타트업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성장한 벤처연합이다. 지난 2012년 설립돼 현재 국내에서만 9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구 대표가 신임 이사로 합류한 데일리금융 역시 옐로모바일의 자회사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9월 구 대표의 포메이션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1%를 약 1100억원에 인수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등 핀테크 분야 벤처기업 30여곳의 연합체다. 지난 2016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233억원 흑자 전환했다.

구 대표의 데일리금융 경영 합류는 모회사인 옐로모바일에 불고 있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창업 이후 수익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매출 527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9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데일리금융그룹은 옐로모바일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구 대표의 포메이션그룹은 옐로모바일 지분을 10%가량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가 데일리금융그룹의 경영 참여를 결정한 것도 옐로모바일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그동안 투자자 지위를 유지했던 구 대표의 경영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구 대표의 경영 참여는 향후 LS그룹의 대권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삼형제’가 LG전선그룹을 계열분리해 창립했다.

LS그룹은 2세대에서 사촌간에 경영권을 이양하는 ‘사촌경영’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태평두 삼형제는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율 33.42%를 4:4:2 비율로 공동보유하기로 약속한 만큼 3세대로 경영권이 승계되면 ‘육촌경영’이 불가피하다.

가문의 장자인 구 대표가 그룹 외부에서 독자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안 다른 육촌형제들은 그룹 내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구 대표가 LS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결국 옐로모바일의 경영 참여가 구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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