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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8-06-18 12:00

수정 :
2018-06-18 12:08

황창규 KT 회장, 사전 구속영장…취임 후 최대 위기

3년6개월 상품권깡 활용 비자금 11억원 조성
불법 정치자금 후원 4억 전현직 임원 7명 입건
남중수‧이석채 이어 3번째 구속영장 청구 ‘오명’
황 회장 “보고받은 사실 전혀없다” 혐의 전면부인

황창규 KT회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불법 정치자금 조성 및 후원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을 입건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KT가 3년6개월에 걸쳐 총 4억4190만원의 자금을 불법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황창규 회장이 이 같은 불법 정치자금 후원을 미리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 측은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경찰 입건 및 사전구속영장 신청으로 황창규 KT 회장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구속될 시 남중수 전 KT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남 전 KT 사장, 이석채 전 KT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시민단체들의 퇴진 목소리들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바로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를 19~20대 국회의원 총 99명에게 4억419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 등 7명을 입건하고 회장 및 대관부서인 CR부문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KT가 상품권깡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일부를 정치인에게 불법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KT가 상품권깡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은 11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중 19대 국회의원 46명에 1억6900만원을, 20대 국회의원 66명에게 2억729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은 약 7억원의 비자금은 경조사비 혹은 골프, 식대, 주점, 유흥업소 접대비 등으로 사용했지만 영수증 등 증빙, 정산처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경찰은 KT가 2014년과 2015년, 2017년은 대관부서인 CR부문 임직원 명의로 후원했고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2016년에는 사장과 고위 임원 등 총 27명을 동원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KT가 임원별 입금대상 국회의원과 금액을 정리한 계획을 수립, 시행했다고 보고 있다.

임직원 명의로 후원금이 입금되면 CR부문 직원들이 입금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국회의원 보좌진들에게 알려주며 KT의 자금임을 설명했다. 의원실 등에서는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후원금 대신 지정 단체에 기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단체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조사를 받은 KT CR부문 임원은 불법 정치자금 후원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황창규 KT 회장에게 보고한 뒤 시행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황창규 KT 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역대 수장 모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남중수 전 KT 사장, 이석채 전 KT 회장 등 KT 역대 수장들은 모두 검경의 수사를 받았고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남중수 전 KT 사장은 2008년 10월 KTF, KT 납품비리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조사 한달여 만에 납품업체 선정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장직을 사임했다. 2010년 4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됐다.

이석채 전 KT 회장도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지난 2013년 10월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KT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조사 불과 한달여 만에 “KT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더 이상 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사임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 당했다.

이 전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와 관련 대법원에서 배임 무죄, 지난 4월 파기환송심에서 횡령 역시 무죄가 확정됐다.

황창규 현 KT 회장 역시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역대 수장이 모두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명을 쓰게 됐다.

경찰이 황창규 KT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KT새노조, 시민단체들의 회장 퇴임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됐다며 지속 황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KT는 최순실과 차은택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줬는데 황창규 회장이 재판에서 직접 윗선의 강압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KT새노조, KT민주동지회 등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지속 주장한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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