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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주 기대감에 가린 본업의 가치

[남북경협주 파헤치기-현대사료]경협주 기대감에 가린 본업의 가치

등록 2018.06.21 00:05

수정 2018.06.21 17:49

장가람

  기자

설립 35년차, 배합사료 전문기업닭‧돼지‧오리‧메추리 등 제품 다양남북 경협주로 꼽히며 주가 급등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6월 초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현대사료가 남북 경협주 기대감에 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본업 가치와 무관한 수혜 기대로 기업 가치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현대사료는 전일 대비 500원(1.46%) 내린 3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인 1만3200원 대비 155.68% 급등했으나 전일 기록한 최고가 3만9350원 보다는 14.23% 떨어진 수치다.

현대사료는 35년 업력의 배합사료 제조‧판매사다. 기초 사료에서 양계‧양돈 사료 등 약 147개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5만톤으로 충청도, 제주도 등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71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김종웅 부사장 및 문철명 대표이사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69.90%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나, 남북경협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 현대사료의 공모가는 6600원이나, 시초가는 두 배인 1만32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9년 내 최고치인 16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증거금만해도 1조7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연속 3거래일 상한가 및 지난 15일 급등으로 단 12거래일 사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0% 이상 뛰었다. 400억원을 살짝 웃돌던 시가총액도 2000억원대로 단숨에 증가했다. 개인투자자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부 주식 매집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투자자들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현대사료가 북한 축산 농가에 사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북경협 최우선 추진 사업인 ‘강령 국제 녹색시범구 개발사업’에 농업을 비롯해 축산, 과수 사업이 포함되어 있어, 추후 매출 증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협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말한다. 현대사료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28배로 업종평균 10.79배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경협 수혜에 기업 가지 왜곡 우려가 이는 부분이다.

또한 남북경협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주가 상승 요인이나,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긴 여정이 될 것”이며 “남북경협주는 비핵화의 속도와 단계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단기간에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경협 기대감 보다, 현재 사업 내용 및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공모 자금을 통한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 수익구조에 도움이 된다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사료는 이번 공모로 마련된 자금을 3만두 규모의 돼지농장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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