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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8-06-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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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결국 최정우 선택…긴박했던 1박2일

22일부터 23일 자정 넘어서까지 ‘날선 검증’
‘청와대 개입설’ vs ‘정치권 전리품’ 소문 무성
승계카운슬 ‘철통 보안’ 속 끝내 ‘非철강인’ 선택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그래픽=박현정 기자

포스코가 최정우(61) 포스코켐텍 사장을 최종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하기까지 ‘이권 개입’과 ‘외풍 차단’이란 견해차가 팽팽히 맞섰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포스코는 각종 논란을 원천차단하겠다는 계산 아래 ‘후보자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지난 23일 포스코 이사회가 최 사장을 내정하기까지 앞서 22일부터 1박2일은 2달 간 ‘의혹의 시간’을 압축했을 정도로 긴박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22일 오후 1시부터 최고경영자(CEO) 승계카운슬이 발굴한 후보 가운데 최종 1명을 선정하기 위해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후보자 심층면접을 진행한 이후 자정을 넘어서까지 토론을 벌이며 장인화 포스코사장 과 최정우 내정자 2명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장고’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23일 오전 이들 두 후보자를 두고 4시간에 걸쳐 2차 면접을 진행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3차 면접을 추가로 열어 글로벌 경영 역량, 혁신 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 및 사업 추진 역량 등 다각적인 후보자 검증을 이어갔다. 그 결과 토요일 오후 주말이라는 특수성과 월드컵 이슈가 있다는 위험성을 감내하면서까지 최정우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최 사장 내정에 대해 “철강 공급과잉과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957년 생인 최 사장은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관리와 감사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비철강인’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의 이번 차기 회장 선정은 전임 권오준 회장이 지난 4월 잔여 임기 2년여를 남겨두고 ‘건강’을 이유로 하차하며 시작됐다. 이때부터 재계에선 과거 포스코 사장이 정권마다 교체된 것을 근거로 이번에도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그때부터 온갖 예측과 하마평이 나돌던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은 지난 12일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이 후보군을 11명으로 압축하면서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이날 승계카운슬은 포스코 외부 출신 인사 6명과 내부 출신 인사 5명을 선정했다고 밝히면서도 세부 명단을 꽁꽁 숨겼다. 특히 승계카운슬이 최종 후보자 지원 마감 이후 3명을 추가한 것이 알려지면서 ‘깜깜이 선정’이란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승계카운슬은 정권마다 포스코 사장 자리가 ‘전리품’처럼 여겨졌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온갖 잡음과 하마평이 터져나와도 명단 비공개만은 고수했다.

이 가운데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 인사를 중심으로는 조국 민정수석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특정 후보를 밀어준다는 ‘외압 의혹’이 싹트기도 했다. 급기야 청와대가 지난 4일 고민정 부대변인을 통해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하며 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은 정치 이슈로 번졌다.

이후로는 승계카운슬의 명단 비공개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후보자들의 실명이 거론됐다.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사장,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철길 SK 부회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선 정치권 의중을 떨쳐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이른바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유력하게 점쳤다.

끝내 승계카운슬이 ‘철통 보안’ 속에 포스코 차기 회장에 최정우 사장을 선택하면서 이제는 최 사장을 둘러싼 각종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서울대 출신에 비엔지니어 경력이 약점으로 꼽히는데 이는 반대로 최 후보자가 장점으로 승화해야 할 부분으로 분류된다.

최 회장 내정자는 다음 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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