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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추진위원장 하마평 오른 박용만은 누구?

남북경협추진위원장 하마평 오른 박용만은 누구?

등록 2018.06.26 11:11

한재희

  기자

구조조정·인수합병의 ‘달인’ 평가두산 ‘유통→중공업’ 재편 성공시켜‘사람이 미래다’ 인재중심 경영 소신대한상의 5년 이끌며 민간기업 대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는 26일 남북경협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는 26일 남북경협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청와대가 남북경제협력을 책임지는 자리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기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하마평에 오른 박 회장은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의 달인이자 소통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대한상의를 이끌며 민간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기업 경영은 물론 재계 전반을 잘 이해하고 있어 남북경협 책임자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참석한 유일한 재계 인사로 참석한 것도 하마평에 오른 이유 중 하나다.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관료출신이 아닌 경제인 출신의 박 회장을 총괄 책임자로 점찍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박용만 회장의 남북경제협력위원장 내정설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고(故) 박두병 회장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MBA 수료 후 1982년 두산건설(前 동산토건)사원으로 입사, 줄곧 두산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며 착실히 경영 수업을 쌓았다. 동양맥주, 두산식품 직원생활을 거쳐 1990년 두산음료 임원으로 승진했고, 1995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그룹 업무를 총괄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두산 등 계열사 주요 회장을 거쳐 2012년 3월 박용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박 회장은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의 달인’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그는 과거 식음료 중심의 사업구조를 중공업 위주로 재편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1990년 중반 OB맥주, 코카콜라 영업권, 한국네슬레 등 당시 두산의 핵심사업을 매각하고, 유사업종 통폐합과 조직간소화 등을 추진했다. 이어 2000년 민영화 대상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해 글로벌 3위의 발전설비 업체로 성장시켰고, 미국(미쓰이밥콕)과 체코(스코다파워) 등에서 원천기술 보유 기업 인수도 주도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현재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등과 동등한 기술력을 확보했고, 발전설비 이외에도 원자력, 해수담수, 주단조 사업에서도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또 2005년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 2007년 미국 중장비업체 밥캣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두산은 국내 소비재 기업에서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됐다.

박 회장은 ‘인재 경영’과 ‘소통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를 직접 만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주요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다니며 대학생 리크루팅에 나서기도 했다. 임직원들과는 물론 대중들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기도 했다. 과거 말단 직원과 메신저 등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이 인터넷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상의 남북경협 컨퍼런스에서 “대북제재 해제 전까지 차분하고 질서 있는 경협추진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남북민관 협의체’를 통해 표준과 프로토콜, 기업제도 등 이질적인 경제기반의 통일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판단 없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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