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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꺽인 남북경협주···팔아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기세 꺽인 남북경협주···팔아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등록 2018.06.27 00:05

서승범

  기자

남북경협주 최근 상승폭 대비 절반 가량 하락적자 혹은 실적미비한 종목일수록 하락폭 거세전문가들 “단순 테마 아니다”···수혜 기대 여전

남북경협주에 열기가 사그러들고 있다. 지난 3~5월말까지 급등했던 주가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탓에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남북경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지난 5월 29일 7만94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3만8150) 종가와 비교해 108.12%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현대건설의 주가는 6만400원으로 한 달 채 안돼 고점 대비 23.92% 가량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5만7200원하던 주식이 지난 5월 31일 13만6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달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는 고점대비 32.23% 하락한 9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3월경 1만원대에서 6월 4일 장 중 4만5500원까지 급등했으나, 현재는 2만9200원으로 주가가 내려간 상태다.

철도 대표주 대아티아이도 지난 6월 1일 1만2800원까지지 올랐으나 현재는 만원 선을 내주고 8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적자를 기록했거나 실적이 미진한 종목의 하락세는 더욱 거센 모습이다.

제룡전기의 경우 지난 3월 6일 706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 4월 19일 2만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는 고점대비 54.1% 하락한 918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성공단 대표종목인 좋은사람들도 3000원대 형성됐던 주가가 남북경협 기대감 덕에 4월 23일 944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44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제이에스티나는 거의 남북경협 테마 바람이 불기 전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제이에스티나의 현재 주가는 7560원으로 지난 3월 6일 종가와(7050원) 비교해 7.23% 상승에 그쳤다.

이는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면서 호재의 힘이 흐려진 데다 IT종목이 하반기 주도주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남북경협주에 대한 차익실현을 하고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북경협 호재에 대해 “단순한 테마가 아닌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불러올 요인”으로 꼽으며 관련 기업들의 향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전 선언과 북한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반기 중 남북, 한미, 북중, 북미 간의 협상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하반기에는 4자(남, 북, 미, 중), 6자(4자+일본, 러시아) 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남북 경협이 현실화되면 한국 금융자산 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내 경협 수혜를 누리는 개별 종목군,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위험 해소에 따른 주식, 채권, 통화가치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알려진 철도·건설, 시멘트 등의 수혜 외에도 드라마·화장품·예능 등에서의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상헌 하잍자증권 연구원은 “북미회담, 종전선언, 북핵포기가 진행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며 이는 곧 중국의 사드에 대한 민감도가 덜해지고,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조치도 완화돼 한한령 및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금한령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이 한중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드라마·음악·게임·예능·영화·화장품 등의 관련주들이 수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수혜가 의류, 전기전자, 비료, 제약, 관광, 개성공단기업 등의 부분에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북제제 완화 이후에는 토목, 건설, 철강, 시멘트, 운송, 기계, 유틸리티, 통신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접근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은 지난 10여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중요 이벤트”라면서도 “과거 합의사항의 진행이 불확실했던 사례를 적용하면, 향후에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남북관계의 개선과정에서 명확한 투자근거로 확대될 이벤트를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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