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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할수록 액셀을···오프로드 왕자 ‘렉스턴 스포츠’

[NW시승기]험할수록 액셀을···오프로드 왕자 ‘렉스턴 스포츠’

등록 2018.06.30 09:00

임정혁

  기자

험할수록 액셀을···오프로드 왕자 ‘렉스턴 스포츠’ 기사의 사진

나뭇가지를 헤집고 겨우 오르막길 주행을 끝냈다. 울퉁불퉁 비포장도로(오프로드)를 오르면서 차와 일체감은 일정 수준 마친 터였다. 주행 전 펼쳐진 아찔한 오프로드를 두고 ‘갈 수 있을까?’ 맴돌았던 걱정은 안정적인 핸들 덕분에 사라진 후였다. 그렇더라도 주행 전 긴장감만큼은 여전해 이제는 내리막길이니 한숨 돌리자고 막 생각한 뒤였다.

그런데 눈앞에 다가온 것은 더욱 심한 경사와 저 끝에 보이는 계곡 물이 아닌가. 설상가상 아침부터 내린 빗줄기는 굵어져 계곡물은 급속도로 불어났다. ‘갈까? 말까?’ 고민이 길어지고 가슴 속 겁이 밀려올수록 ‘도강’에서 오히려 액셀을 살포시 눌러줘야 한다는 조언이 떠올랐다.

우둘투둘 성난 돌을 차체가 헤집기 시작할 때 발끝으로 액셀을 얕게 밟았다. 오르막 길에서 안정적이었던 핸들을 다시 한 번 믿고 발끝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우우웅’ 커지는 엔진소리와 함께 차는 물살을 가르면서 응축했던 힘을 끌어냈다. 운전석과 조수석 옆으로 튀어오른 계곡물은 차체 전체를 때리고 이내 가라앉았다.

험할수록 액셀을···오프로드 왕자 ‘렉스턴 스포츠’ 기사의 사진

28일 쌍용자동차의 ‘야심작’ 렉스턴 스포츠로 경기도 가평 칼봉산 오프로드를 달렸다. 지난 1월 출시 직후 ‘오프로드 왕자’로 불리는 차답게 이따금 지나는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등산객은 잠시 정차한 차 문을 두들겨 “우리도 이 차 살 수 있어요? 얼마예요?”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렉스턴 스포츠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쌍용자동차의 과거이자 현재다.

이날 오프로드를 주행하던 중 중간에서 ‘고지 정복’을 포기한 다른 SUV 차량이 보였을 정도로 길이 험했는데 그런 험로를 운행하는 데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2016년 2만9941대에서 지난해 3만8598대로 28.9% 급증했다. 주말 오프로드를 즐기는 ‘마니아’와 낚시를 비롯한 교외 여가 활동이 늘어난 이유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 1만5157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티볼리(1만6995대)를 따라잡는 수치다. 판매량이 일반 소비자의 검증을 입증한다.

이는 판매가 2320~3058만원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으로 경제성을 갖추면서도 ‘진짜 오프로드 탐험’을 위한 내구성까지 튼튼하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차는 차체 변형과 문짝 뒤틀림으로 엄두도 못 낼 오프로드를 렉스턴 스포츠는 가른다. 이날 통과한 칼봉산 오프로드를 두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차종을 언급하며 “국내에서 렉스턴 스포츠 포함 3대 정도가 지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의 중형 SUV 모델과 달리 쿼드프레임과 쌍용차만의 4Tronic 기술로 완성돼 압도적인 온오프라인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오픈형 데크가 제공하는 공간 활용성은 오토바이도 거뜬히 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레져 인구’에 적합하다.

고급모델에 적용되는 주간주행등(DRL)+포지셔닝+턴시그널 일체형 헤드렘프도 눈에 띈다. 사이드실 하단까지 커버하는 클린실 도어 덕분에 바지나 스타킹이 더러워질 일도 없다. 최소화된 스텝폭은 누구에게나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압도적인 용량(1011리터·VDA기준) 데크에 파워아웃렛(12V·120W)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와 용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회전식 데크후크는 적재 편의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랜드화이트, 파인실버, 스페이스블랙, 마블그레이 등 전통적인 외관 색과 더불어 아틀란틱블루, 마룬브라운, 인디안레드 등 스포티안 색감까지 총 7가지 컬러를 고를 수 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험할수록 액셀을···오프로드 왕자 ‘렉스턴 스포츠’ 기사의 사진

내부는 커다란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특징이다. 높은 직관성과 함께 주행모드에 따라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로 만족감을 준다. 고급 나파가죽 소재 시트는 각 부위 별로 경도를 차별화한 삼경도 쿠션으로 그 어떤 오프로드에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안락감을 선사한다.

주행에서 느낄 수 있는 엔진 내공은 ‘파워’ 그 자체다. 렉스턴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응축했다. 최적화 과정을 거친 e-XDi220 LET 엔진은 최고출력 181ps/4,000pr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mp을 발휘한다. 압축비를 낮춰(15.5:1) 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하고 NVH(소음·진동) 성능을 강화했으며 세라믹 예열 플러그를 적용해 저온시동과 내구수명을 증대시켰다.

특히 전 세계 46개 메이커의 다양한 모델로 검증받은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는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과 내구성이 장점이다. e-XDi220 LET 엔진과 최고의 궁합을 이뤄 신속하면서도 매끄러운 변속으로 오프로드를 포함한 온로드(포장도로)에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험할수록 액셀을···오프로드 왕자 ‘렉스턴 스포츠’ 기사의 사진

주행환경을 고려해 운전자가 4WD_high 또는 Low 모드를 선택해 구동력을 조절하는 등 강력한 힘에 비례한 안전에 집중한 모습도 특징이다. 엔진룸 어라운드실로 방음, 방진, 방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8개의 보디마운트(body mount)와 직물 타입(PET) 휠하우스 커버 등으로 노면소음을 차단해 주행 시 기대 이상으로 조용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픽업트럭으로 불리든 레져 특화 SUV로 불리든 렉스턴 스포츠는 어떻게 불리든 관계없다. 지난달에만 총 3944대가 팔리며 쌍용자동차 동일 급 중 역대 최대 월 판매기록(2003년 4월 무쏘 스포츠 3363대)을 갈아치웠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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