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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손 들어준 일본롯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신동빈 손 들어준 일본롯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등록 2018.06.29 11:24

정혜인

  기자

일본롯데홀딩스, 신동빈 회장 해임안 부결지배구조 단순화·한국롯데 지배력 강화 박차

신동빈 손 들어준 일본롯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기사의 사진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이사 해임건이 부결됐다.

롯데그룹은 “한국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일본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현 상황이 빨리 극복되어 한일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되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신 회장이 경영권을 굳건히 지키면서, 그 동안 ’총수 부재’ 속에서도 예정대로 진행돼온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더욱 급물살을 탈 수 있게 됐다.

롯데의 지배구조 체제 개편 숙제는 지배구조 단순화와 한국롯데 지배력 강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롯데지주와 6개 비상장사 분할 합병을 완료하면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모두 정리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50개로 감소시켰고 같은해 10월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상장회사의 분할합병과 이를 통한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는 8개로 줄었다. 이후 지난 4월 잔존 순환출자 고리 내에 있는 대홍기획 등 6개 비상장 계열회사 간 분할합병을 진행했다.

롯데는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전인 2013년 순환출자 고리가 9만5033개에 달했으나 2014년 417개, 지난해 67개로 줄였고 올해 이 고리를 모두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추가 과제로는 호텔롯데와 주요 계열사 상장, 금융 계열사 정리 등이 꼽힌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자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상장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중순 수요예측을 진행해 코스피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상장이 가장 유력한 계열사는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롯데리아), 롯데로지스틱스 등이 꼽힌다.

또 현재 ‘시한부’ 상황인 금융계열사의 교통 정리도 선결 과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그 동안 롯데그룹은 지주사가 아닌 호텔롯데가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해 공식 지주사가 출범했기 때문에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는 손해보험·멤버스 등 11개에 달한다. 단기적으로는 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호텔롯데에 넘기는 것으로 금산분리가 가능하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도 지주사에 편입돼야 하기 때문에 지분 처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로부터 한국롯데를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필수 과제로 내걸었다.

호텔롯데가 사실상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만큼 중간지주사와 비슷하기 때문에 향후 지주사와의 합병이 반드시 필요하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의 영향권밖에 위치해있고 일본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 등의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은 90%가 넘어 일본롯데의 지배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지주의 직접 지배관계에 있지 않은 그룹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의 상장 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이 유력하다. 다만 총수 부재가 길어지고 있어 호텔롯데 상장이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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