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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제446회 정기연주회

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제446회 정기연주회

등록 2018.07.04 09:12

강정영

  기자

거장이 선사하는 말러 ‘거인’

대구시향 제 466회 마스터즈 시리즈 말러'거인'포스터대구시향 제 466회 마스터즈 시리즈 말러'거인'포스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4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2003년 독일 전 음악대학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휘자 최희준이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일 곡은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교향곡의 대가로 우뚝 선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이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그의 음악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이면서도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골고루 담고 있다. 연주시간도 약 50분 남짓으로, 말러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축에 속한다.

1883년 3월 완성된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2부로 구성된 5악장의 교향시 형태로 지금의 곡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초연 때만 하더라도 지금의 3악장이자, 당시의 4악장에 제시된 ‘장송행진곡풍으로’라는 지시 외에 별다른 표제가 없었다. 그러나 1893년 독일 함부르크 연주 때는 각 악장마다 시적 은유와 상징으로 표제를 붙였다.

하지만 말러의 의도와 달리 청중들이 표제에 사로잡혀 음악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1896년 베를린 연주 때부터는 악장의 표제를 지워버렸다. 또 기존의 5악장에서 제2악장은 빼고, 총 4악장으로 줄여서 ‘교향곡 D장조’라 다시 발표했다.

교향곡 제1번에는 ‘거인’이라는 표제가 있다. 이 제목은 독일의 소설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가 썼던 동명의 소설 제목을 인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말러는 이 곡에서 거인의 초인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청춘의 기쁨, 고뇌, 낭만을 비롯해 삶의 허무 등을 표현함으로써 20대 청년, 다시 말해 말러 자신의 초상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말러의 제자 브루노 발터는 이 작품을 일컬어 '말러의 베르테르'라고도 했다.

또한 교향곡 제1번은 말러 특유의 작곡기법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복제와 인용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대규모 악기편성과 특색 있는 악기운용이 돋보인다.

느리게 시작된 제1악장에선 말러의 초기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두 번째 곡의 선율에 기초한 주제가 흘러나오고 목관악기로 나오는 뻐꾸기 울음소리는 청춘의 봄을 상징한다.

제2악장은 말러가 애용했던 랜틀러 춤곡풍의 선율이 펼쳐지다 왈츠풍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제3악장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장송행진곡 같은 선율이 음울하게 연주되면서 청춘의 우울을 노래하고, 이를 희화화하는 밴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네 번째 곡에서 인용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멜로디를 들으며 쉬지 않고 4악장으로 들어간다. 제4악장의 도입부는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시작되는데 깜짝 놀랄 만큼 강렬하다.

말러는 청춘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음향과 에너지로 표출하였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은 거대한 음향과 역동적인 분위기로 공연장에서 감상 시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다. 이러한 점은 교향곡 제1번도 예외가 아니다.

한편, 지휘를 맡은 최희준은 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와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2005년 바트 홈부르크 지휘 콩쿠르 1위, 제41회 난파음악상 등을 수상한 그는 베를린심포니, 예나필하모니, 브란덴부르크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을 지휘했다.

독일 작센 주립극장 카펠마이스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전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이자 한양대학교 지휘전공 교수이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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