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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꺾인 KAI 김조원 사장···경영정상화 가시밭길

날개꺾인 KAI 김조원 사장···경영정상화 가시밭길

등록 2018.07.19 16:13

수정 2018.07.19 16:14

윤경현

  기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리온’ 추락취임 후 최대위기···KAI 기술력 타격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수출전선에 비상 수리온 軍 실전배치 시기도 재조정될 듯

김조원 한국한공우주산업주식회사 사장은 KAI의 내수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다목적헬기 ‘수리온’ 결함 의혹이 제기되어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박현정 기자김조원 한국한공우주산업주식회사 사장은 KAI의 내수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다목적헬기 ‘수리온’ 결함 의혹이 제기되어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인해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의 경영정상화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KAI의 내수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다목적헬기 ‘수리온’ 결함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후폭풍은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김조원 사장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든 전략에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경영정상화를 꾀하며 올 1분기 매출액 6412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 만년 적자기업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이같은 성과가 물거품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후발주자인 KAI의 고질적인 기술력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KAI는 현재 필리핀과 수리온 헬기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초 방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시 수리온에 탑승한 이후 구매를 긍정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측은 필리핀에 수리온을 수출 한 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와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우리 군 해병대 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마린온에 탑재된 프랑스 에어버스의 기어박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이상유무가 확인된다면 KAI ‘수리온’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중론이다.

추락한 마린온은 KAI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을 바탕으로 해병대의 작전 수행에 맞춰 개조한 것이다.

수리온은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2950억원을 투자해 2012년 6월 개발이 완료된 국산 기동헬기로 그동안 비행 안전성 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윈드실드(전방 유리)가 5차례 파손됐고 중앙동체 프레임 균열, 기체 내부 빗물 유입 등의 결함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메인 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 절단기가 충돌해 엔진이 정지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밖에 2015년 1월과 2월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비행 중 2대가 잇따라 엔진 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으로 비상 착륙했다. 같은 해 12월에도 같은 결함으로 또 다른 1대가 추락했다.

지난해 1월 방위사업청은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14호기에 대한 일일 안전 검사 때 메인 로터 연결부품에 약 7cm 정도의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모든 수리온 헬기의 운항을 통제한 바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오늘(19일) 해군과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고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참여해 개발된 ‘수리온’은 현재 육군에 약 90대를 공급했다. 또 오는 2023년까지 총 28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KAI측은 “유명을 달리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라며 “KAI는 사고원인 규명과 대책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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