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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위해 ‘집사’ 자처한 기관 56곳···KB지주 눈길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소액주주 위해 ‘집사’ 자처한 기관 56곳···KB지주 눈길

등록 2018.07.30 13:24

장가람

  기자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전격 도입소액주주권익 위해 집사들이 나선다기관·자문사 등 총 56개사 참여공표

운용자금 130조 대형집사 국민연금의 등장으로 먼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시행한 금융사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주주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기관투자자들도 속속 등장하며,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현황, 7월 25일 기준(그래픽-박현정 기자)스튜어드십코드 도입현황, 7월 25일 기준(그래픽-박현정 기자)

30일 국민연금은 공청회와 기금운용회를 거쳐 스튜어십코드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기관투자자는 현행 56개사에서 57개사로 증가하게 됐다.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란 주인을 대신해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고 가사를 책임지는 스튜어드(steward, 집사)에 어원을 뒀다. 스튜어드는 위탁받은 주인의 재산을 충실히 수행, 관리해야 하는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고객(주인)의 자산을 맡아 운용한다는 점에서 스튜어드와 같다는 뜻이다. 고객 자산을 충실하게 관리해야 할 ‘수탁자 책무’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바로 스튜어드십 코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IMF당시, 기업을 위기로 이끈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반성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 논의가 확산됐다. 이후 민간 주도로 지난 2016년 12월 16일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 원칙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 참여 기관투자자들이 꾸준히 증가세다.

기업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전일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투자자는 총 56곳으로 집계됐다. 도입을 검토 중인 기관투자자는 총 46곳이다.

업권별로는 PEF(사모펀드)운용사가 2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자산운용사(17곳), 서비스기관(3곳), 증권사(2곳), 투자자문사(2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과 보험사는 각각 1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지주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 KB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스튜어드십코드을 도입했으며, KB생명보험도 곧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외 IBK투자증권과 IBK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그룹의 자산운용사들도 참여 중이다. 신한과 하나금융지주도 그룹 차원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활용도 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9일 진행된 동국제강 주주총회에서 장세욱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아울러 백복인 KT&G 사장 선임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KB자산운용 역시 도입 후 자본시장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컴투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자금 1800억원 사용 계획 요구를 비롯해 골프존의 조이마루 인수 반대, 광주 신세계의 배당 확대 등 다수의 기업 경영사안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선임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큰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움직임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연금의 참여로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 송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기타 선진국들과 달리 대주주의 지부 권한이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같이 스튜어드십코드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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