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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등록 :
2018-08-09 14:48

수정 :
2018-08-10 14:55

[김성회의 新상사학]위대한 팔로워의 역할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우리는 어려서부터 많은 영웅호걸 이야기를 듣는다. 위인전도 읽는다. 그러면서 미래의 리더에 대한 웅지를 키운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성실한 팔로워에 대해선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리더보다 팔로워가 많고, 사회생활의 첫 단추는 늘 팔로워로 시작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가지는 잘못된 편견이 ‘팔로워=졸병’이다. 기업에서 팔로워십 교육을 드물게 실시하는 것도 팔로워십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미래의 리더에 대한 준비는 과도하게 하는 반면, 현재의 팔로워로서의 준비는 과소하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리더십에 대해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조직과 리더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되는 현실적 모순을 겪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상적 조직과 바람직한 리더의 요건에 자신의 현실에서 부딪히는 상사를 대입하니 그 갭이 불만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더만이 이끄는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하거나,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같은 리더인데도 성과가 달라지는 것은 팔로워 때문이다. 그만큼 팔로워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팔로워가 제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팔로워십의 선구자 로버트 켈리 카네기 멜론대교수는 팔로워십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21세기는 팔로워십의 시대다. 리더가 조직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은 고작해야 20%도 안되며 그 나머지 80%는 팔로워의 기여다. 아무리 직함이나 급여가 대단한 사람일지라도 리더로 일하는 시간보다 팔로워로 일하는 시간이 더 많다. 즉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시간보다 다른 사람에게 보고하는 시간이 더 많다”

팔로워십의 중요성, 동서고금 다르지 않다. 동양에서는 팔로워십을 臣道라 표현한다. 한비자는 자신의 저서 한비자의 설란(說難)에서 신도(臣道)의 요체를 이렇게 비유해 말한다.

“용은 상냥한 짐승이다. 가까이 길들이면 능히 그 위에 올라탈 수 있다. 그러나 턱밑에 거스르게 난 지름이 한자나 되는 비늘을 건드리면 그 용은 사람을 반드시 죽여버리고 만다. 모든 군주에겐 이같은 역린이 있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역린만 건드리지 않으면 용은 상냥한 짐승으로 길들여 올라탈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신도(臣道)를 군도(君道) 밑에만 있는 것으로 해석하나 사실은 위의 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리더를 올라타 편승하는 것이 신도이다. 용을 조정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즉 조직과 상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바로 신도, 즉 팔로워십이다.

리더도 한때는 팔로워였다. 또 대부분의 리더는 리더이자 팔로워의 양면성을 지니고 두 역할을 동시에 한다. 팔로워의 위치에서 유능한 이들이 리더의 책임도 기꺼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역사를 살펴보면 성공을 거둔 수많은 리더들 뒤엔 항상 위대한 팔로워들이 존재했다.

이들 위대한 팔로워는 1인자의 졸개가 아니라 볼트와 너트처럼 맞물리는 존재가 되어 역사에 업적을 남겨왔다. 위대한 팔로워는 리더에 맞서지도, 굽히지도 않으며 나란히 하는 명품조연 헬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위대한 팔로워의 역할은 자동차의 브레이크, 엑셀레이터 ,백미러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

첫째, 이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상사의 추진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상사에게 상처를 주게 되더라도, 진실을 직시하게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무조건 복종하는 딸랑맨 부하는 상관의 이기심을 충족시켜 줄 망정 조직을 건전하게 발전시키지는 못한다. 당태종시대의 명신 위징은 다음과 같은 명언은 팔로워십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는 충신(忠臣)과 양신(良臣)을 구별하며 이렇게 말한다.

“양신들은 군주에게 많은 건의를 하고 군주가 받아들이게 하여 그 자신도 명예를 얻고 군주와 함께 영화를 누려 역사에 남는 대신이 됩니다, 충신들은 많은 건의를 하고 군주가 귀담아 듣도록 간언을 하지만 자기는 군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국가는 망하며 오직 충신이라는 공명만 역사에 남습니다. 이게 바로 충신과 양신의 구별입니다”

위대한 팔로워가 되기 위해선 간신이 안 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충신을 넘어 양신이 되어야 한다.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하지만 정중하게 지적해 제동을 걸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엑셀레이터 역할이다. 삼국지의 유비에 대한 제갈공명의 역할이다. 산촌에서 땅을 파며 지내던 일개 백면 서생 제갈공명이 아무 가진 것 없는 유비를 만나, 예측 불허의 지략과 꺾일 줄 모르는 집념으로 유비를 일약 한 왕국의 황제로 등극시키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제갈공명이란 엑셀레이터가 없었다면 유비는 역사의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공명은 유비란 구멍가게를 선택해 대재벌의 반열에 올려놓아 촉나라를 건국하게 한 것 이다.

현대사에선 주은래와 모택동이 바로 이런 관계다. 주은래는 그 자신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자신에게 지략가로서의 능력은 있으나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모택동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처음엔 서로 다른 노선 때문에 적대적인 행동을 취했으나 모택동의 농민에 대한 연설을 하는 것을 보고는 주은래는 모택동의 팔로워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나는 모택동을 능가하지 못한다. 모택동은 우리 중국을 지도할 만한 영도력을 갖고 있다.”
주은래는 모택동을 위해 모든 지략과 책략을 짜는 책사가 되어 41년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항상 지도자 뒤에서 조용히 일을 추진하며 결코 모택동을 뛰어넘으려 하기보다 리더십 동력이 되어 끝까지 지원했다. 위대한 팔로워는 리더가 원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것까지 제공함으로써 용기를 준다.

셋째, 백미러 역할이다. 위대한 팔로워는 리더가 보지 못하고 챙기지 못한 일, 리더의 사각지대를 바라보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 팔로워를 통해 리더의 시행착오와 판단실수를 예방한다. 마치 자동차의 백미러 역할과 같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 제나라 정승인 맹상군이란 인물은 수하에 지식인 식객, 즉 밥손님을 많이 두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식객중에 풍훤이란 인물이 있었다. 교토삼굴(狡免三窟: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뜻)이란 말이 바로 그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맹상군이 수십년간 재상을 하면서도 걱정하지 않고 베개를 높이 베고 편안히 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풍훤이 백미러 팔로워십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맹상군은 식객 부양을 위해 오늘날로 말하면 설지방의 식읍주민들에게 돈놀이를 하고 있었다. 당시 맹상군은 설(薛:현재 山東省 동남지방)에 1만 호의 식읍을 가지고 있었다. 독촉할 인물 파견을 고민하는데 풍훤이 자신이 그 일을 맡겠다고 나선다. 그 일을 맡은 풍훤은 빚진 사람들을 모아서 차용증을 하나하나 점검한 후 차용증 더미에 불을 지르고 만다.

맹상군이 마땅치 않아 했을 것은 불문가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맹상군에게 풍훤은 태연하게 말한다. “지금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은혜와 의리입니다. 차용증서를 불살라 당신을 위해 돈주고 사기 힘든 은혜와 의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같은 은혜를 베푼 덕분에 맹상군은 재상직에서 물러난 후 설나라 땅에 머무르게 됐을 때 주민들이 환호하며 맞이했고 결국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외에도 풍훤은 여러 가지 방책으로 설땅에 선대의 종묘를 배치하도록 하는 계책을 내 맹상군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데 힘을 쓴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는 것, 맞는 말이다. 위대한 팔로워들은 권력을 나누기보다, 역할을 나누고자 한다. 자신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리더들을 꿈의 교두보로 활용한다. 때로는 브레이크가 되어 제동을 걸기도 하고, 엑셀레이터가 돼 가속시키기도 하며, 백미러로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도록 성찰하게 하는 역할, 그것이 바로 위대한 팔로워의 역할이다.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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