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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황 회복한다는데··· ‘빅3’ 시름하는 이유

조선시황 회복한다는데··· ‘빅3’ 시름하는 이유

등록 2018.08.10 11:06

수정 2018.08.10 11:12

윤경현

  기자

클락슨 리서치 韓 세계선박 수주 40.2% 가져가 中제치고 세계 1위···저가수주·임단협 등 해결해야후판가격 톤당 70~75만원 수준 책정도 부담으로 작용

조선 빅3 수장(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그래픽=박현정 기자조선 빅3 수장(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그래픽=박현정 기자

글로벌 조선시황의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의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소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여름철 안전 관리와 조선소 정비를 위해 사실상 ‘셧다운(전면 휴업)’에 들어갔고 조선 빅3 수장들의 여름은 뜨겁기만 하다.

9일 조선업계 및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 CGT(표준화물 환산 톤수) 가운데 한국이 496만 CGT(40.2%)를 수주했다. 439만 CGT(35.6%)를 수주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것. 한국이 반기 기준 수주량으로 중국을 제친 것은 2015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빅3 수장들의 고민은 크다. 아직 풀지 못한 임단협과 저가수주 그리고 후판 가격 상승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큰 상태다. 회사 측은 현재 처해진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동결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놓고 파업 카드를 꺼내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노사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저가수주도 국내 조선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수주는 일감 확보차원이며 본격적인 실적에 반향되는 수주는 내년 상반기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조선 빅3 목표 금액은 현대중공업이 132억달러, 삼성중공업은 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 73억달러다.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고부가가치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예상 외로 고전을 겪고 있다. 발주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후발 경쟁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상대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다. 이러한 영향으로 조선 3사의 성적은 모두 절반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 먹거리로 통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만 보면 현대중공업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의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4년째 이렇다 할 수주 소식은 없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같은 해 3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를 따낸 이후로 전무한 상황이며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25억 달러 규모 모잠비크 코랄 FLNG프로젝트를 수주한 게 마지막이다. 수주시황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게 현재 조선 빅3의 현주소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원자재인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한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올해 하반기 톤당 5~7만원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조선업계 측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가 올해 건조하고 있는 선박 대부분은 지난 2015~2016년에 수주한 것으로 후판 가격은 톤당 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최근 합의한 인상분을 적용할 경우 톤당 70~75만원 수준으로 약 3000억원의 원가 부담이 발생한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수주한 계약에 원재료 가격 인상분에 대한 추가 금액 인상을 선주사에 요청할 수 있지만 이를 받아들일 선주사의 반응은 기대 이하일 것”이라며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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