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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 엔씨소프트 김택진, ‘부인 윤송이- 동생 김택헌’ 글로벌 사업서 격돌

‘가족경영’ 엔씨소프트 김택진, ‘부인 윤송이- 동생 김택헌’ 글로벌 사업서 격돌

등록 2018.08.16 09:24

수정 2018.08.16 17:06

정재훈

  기자

북미·일본 양대 빅 마켓 두고 윤·김 경쟁해외 성과 따라 본사 내 입지도 달라질듯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왼쪽)과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 사진=엔씨소프트 제공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왼쪽)과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웨스턴(북미·유럽)과 아시아(대만·일본)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두 ‘가족’ 구성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과 동생인 윤송이 사장과 김택헌 부사장이다. 윤 사장은 웨스턴, 김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엔씨’로 도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업계에서 국내 실적에 비해 해외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리니지를 위시한 게임들로 국내에서만 영향력이 클 뿐 해외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미국인 로버트 게리엇 이사가 6년 동안 미국법인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리니지와 리니지2 등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북미 시장에서 큰 소득을 거두지는 못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해외 시장 개척은 윤송이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윤 사장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본사에서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11월부터는 북미와 유럽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엔씨웨스트홀딩스(NC West Holdings)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엔씨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자회사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신규 게임(길드워2)을 개발, 자체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누적 7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길드워에 이어, 길드워2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1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북미 등 웨스턴 시장에서 상당한 흥행을 기록 중이다. 해외 법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엔씨웨스트홀딩스 및 북미 자회사들은 지난해 매출 15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90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50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80억원)보다 영업손실이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물론 지난해 북미 지역 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것은 윤 사장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진한 해외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김택헌 부사장이 거들고 나섰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태평양 사업책임자(ABO)를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 해외 지사를 거점으로 글로벌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한다. 윤 사장이 북미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 김 부사장은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 셈이다.

글로벌 빅 마켓 가운데 하나인 일본 시장에서 김 부사장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현재 대만에만 진출해 있다. 이마저도 직접 서비스가 아닌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중국, 북미 버전 리니지M을 개발 중이다. 첫 해외 직접 서비스 지역은 일본이 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같은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을 쓰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리니지M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넥슨, 넷마블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려면 빅 마켓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미국, 일본 양대 빅 마켓 책임자로 부인과 동생을 앉힌 것은, 그만큼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자 맡은 지역에서의 성과에 따라 본사에서의 영향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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