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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전 감정원장 주산연行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

서종대 전 감정원장 주산연行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

등록 2018.08.17 14:47

수정 2018.08.18 11:15

김성배

  기자

현직 주산연 고문으로 수장행 확실시장관감 불릴 만큼 능력 경력 출중 평가관피아 중 관피아 논란부터 성희롱까지도덕성 등 흠 직격탄···제기 운명 갈림길

서종대 전 감정원장 주산연行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 기사의 사진

이달 말 주택산업연구원 수장 자리에 오를 게 확실시되는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이 최근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국토교통부 주택국장과 주거복지본부장 등 고위 관료 시절부터 장관감으로 불린 엘리트 인데다가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한국감정원장까지 거쳐 자타공인 이론과 실무를 겸했다는 평가를 받는 서 전 원장.

그의 국토부 등 커리어에 비춰보면 이번 주택산업연구원장행은 오히려 능력치와 걸맞지 않는 등 그가 가기엔 소위 구멍가게란 얘기가 있을 정도.

그러나 미투 운동이나 관피아 논란 등이 그의 주산연행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감정원장 시절 성희롱 해임이란 이슈가 도마위에 오르며 그의 부활이 부적절하다는 일부 여론마저 들끓으면서 민간 연구원이라도 수장 지휘봉을 맡기는건 무리라는 일부 시각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 전 원장의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부터가 대표적이다. 국토부에서 요직인 주택국장은 물론 주거복지본부장까지 거친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출신 이력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맞닿뜨리게 된 것.

그의 친정인 국토부엔 그의 인맥이 아직도 즐비하게 남아있는 데다가, 서 전 원장 수장 선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추병직 주산연 이사장 마저 국토부 장관 출신이라서다.

때문에 기존 국토부 출신 인맥들을 비롯, 건설업계 등 토건 세력들이 힘을 모아 그의 제기를 측면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

안그래도 기존 국토부 출신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토부 산하기관이나 준정부기관 요직을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한 사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 해외건설협회 등 국토부 유관 단체나 협회까지 낙하산 논란 인사를 다수 투하한 사례가 다반사다.

국토부 고위 관료출신이 산하기관이나 협회도 아닌 민간 연구원까지 서종대 전원장 등이 장악한다면 건설업계는 국토부 관료판이 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

지난 2010년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에서 결국 낙마하고, 야인생활에 들어간 그를 모피아들이 판을 치던 주택금융공사 사장 지휘봉을 잡아 부활할 당시에도 국토부 전현직 출신들이 뒷배경이 되어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실제 당시 관가 안팎에선 모피아 위에 국토부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더욱이 그가 노무현 정부 참여정부 시절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등 당시 잘나간던 인사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새누리당 등 보수 세력과의 인연도 최근 도마위에 올라 있다.

서 전 원장은 한국감정원장 재직시절인 2014년 채미옥 전 국토연구원 문화국토전략센터장을 한국감정원 산하 부동산연구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채 원장이 미르재단 감사로도 활동하며 부동산연구원장까지 겸임하기도 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와서다.

한국감정원장 재임 당시 성희롱 전력 논란은 불편한 시선에 화룡정점이 되고 있다.

서 전 원장은 재작년 11월 한 행사가 끝난 후 식사 자리에 참석한 여직원에게 "양놈들은 좋아하지 않고 중국놈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예쁜 여자는 지주의 노예가 되고 안 예쁜 여자는 병사의 노예가 된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토교통부에서 조사에 나선 결과 일부 발언은 사실로 확인됐다.

서 전 원장은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으나, 기획재정부는 그를 해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공공기관장이 해임되면 다른 공공기관에 재취업이 금지되는 등 불이익이 생긴다. 서 전 원장은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진행 중이다.

성희롱 발언으로 공공기관에서 해임 처분을 받은 인사가 불과 1년여 만에 민간기관의 수장으로 다시 둥지를 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종대 전 원장은 실력으론 부족할 게 없는 인물. 하지만 그간 이력을 봤을때나 기존 국토부 관료들의 건설업계 낙하산 논란 등을 감안하면 미투 등 시대 기류에 맞춰서 새 시대 인물이 나타나는게 옳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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