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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연꽃축제, 개최 시기 조정 등 필요

무안연꽃축제, 개최 시기 조정 등 필요

등록 2018.08.20 16:32

노상래

  기자

예산, 허투루 쓰는 건 아닌지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야

무안연꽃축제가 한창인 11일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설치한 대형 어린이 물놀이 장이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 막은 물론 탈의실도 없어 파리만 날고 있다. (사진=뉴스웨이)무안연꽃축제가 한창인 11일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설치한 대형 어린이 물놀이 장이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 막은 물론 탈의실도 없어 파리만 날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전남 무안군의 대표축제인 무안연꽃 축제가 성년이 훌쩍 넘은 가운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군은 당초 축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여름대표축제라며 뜬금없이 시원함을 축제의 대표이미지로 변경한데 대해서도 군민은 물론 축제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때문에 무안연꽃축제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반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스무해를 넘어선 이쯤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일 폭염이 쏟아지던 지난 11일 축제장 인근에 사는 한 할머니는 예년에 비해 관광객 수가 어떠냐고 묻자 “아이고, 너무 더워서" 라며 “매년 하는 것이고, 또 볼 것이 있어야제” 라고 말했다.

축제가 끝난 15일, 역시 날씨는 더웠다. 하지만 가족, 연인끼리 삼사오오 짝을 지어 회산백련지를 찾은 이들은 한가로이 백련지를 거닐며 호젓한 휴일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에 주민들은 “회산백련지 연꽃은 한꺼번에 피는 게 아니라 5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군데군데 피었다 지기 때문에 축제시기를 조정해야한다” 고 입을 모은다.

특히 군은 올해 연꽃축제를 “공연 위주의 행사가 아닌 백련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년의 축제에 비해 프로그램이 좀 더 많아졌을 뿐 백련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눈에 띠지 않았다. 연빛 달빛 사랑의 퍼레이드, 연꽃방죽 AR 보물찾기, 연꽃하늘 드론 시연·체험, 연꽃 버스킹 등 체험거리에 단지 연꽃만 붙여 백련지를 부각시키겠다는 발상은 비아냥거림 거리로 전락했다.

특히 군은 서울 경기지역 주민과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와 블로그 운영자 등에게 수천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일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2만 원만 내면 1박 2일 숙식제공 한다고 해서 여기에 오게 됐다” 면서 “점심식사 후 목포로 출발해 거기서 숙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3~4시간 머물기를 바라며 여행사에 약 1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이다.

또 자칭 유명 블로거의 글을 포털 사이트에 노출하면서 수천만 원을 들인 것은 들인 돈에 비해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대세다.

특히 군은 더위를 식혀주고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한 대책으로 주 무대에서 수상유리온실 가는 길목에 대형 어린이 물놀이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물놀이장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그늘 막은 물론 탈의실도 없어 모든 이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누가 봐도 예산을 허투루 쓴 것이다.

문제는 연꽃축제가 22년 동안 개최됐음에도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 각 읍면 대항 행사가 있을 때 동원된다. 또한 유명가수 출현 때만 잠깐 모이고 자발적인 참여는 보기 힘들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동양최대 크기인 10만평의 백련지와 8만여 평의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 회산백련지는 한 여름축제로서는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산백련은 백련 그 자체로 경쟁력이 크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꼭 무안 회산백련지에서만 보고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군은 그동안 사계절 머무는 '무안 관광'을 만들겠다고 홍보해 왔다. 또한 지난 2016년 무안관광원년을 선포하고 관광객 150만을 유치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관광객 급감이라는 현실은 참담할 뿐이다.

무안군은 올해 열린 제22회 무안연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예산 7억여원을 사용했다. 김산 군수의 결단이 필요할 때이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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