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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준비 현대오토에버···내부거래 더 늘었다

[단독]코스피 상장 준비 현대오토에버···내부거래 더 늘었다

등록 2018.11.23 13:13

임정혁

  기자

공정위 “관련지분 정리하라” 지속된 압박 불구내부거래 2년전 대비 89→ 91% 오히려 증가정의선 부회장, 2대 주주···지배구조개편 걸림돌 매각 대신 코스피 상장 선택 지분 낮추기 고심 흔적

코스피 상장 준비 현대오토에버···내부거래 더 늘었다 기사의 사진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 부회장의 지분과 함께 내부거래 비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내부거래가 2년 전보다 2%p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통합(SI) 회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28.96%)에 이어 정 부회장이 2대 주주(19.46%)다.

뉴스웨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91%를 넘어섰다. 과거 정몽구 회장 또한 이 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해 ‘오너 일가’ 지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이후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지난 5월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내부거래 비중이 89%였지만 2% 늘어난 91%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조1586억원 가운데 1조80억원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올렸다. 매출 대부분이 ▲현대자동차(3094억원) ▲현대건설(1096억원) ▲기아자동차(982억원) ▲현대제철(935억원) ▲현대모비스(862억원) 포함 국내 42개 계열사 물량이다. 현대자동차 국내 계열사 55개사 중 13곳을 제외한 곳에서 매출을 올린 것이다.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SI기업은 통상 ‘그룹 전산실’로 불린다. 사내망과 기업 보안을 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수개월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소 SI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현대자동차와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정황을 확인해 달라는 글을 올리는 등 관련 중소기업의 불만도 높다.

현대오토에버가 지난 201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승승장구한 것이 내부거래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공정위도 주목하고 있는 눈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오토에버를 꼬집어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재벌기업의 오너 일가 SI업체 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다만 공정위가 추진하는 ‘오너일가 지분규제 20%’에 정 부회장의 지분율이 피해갈 수 있는만큼 알짜 자산인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정몽구 회장의 지분 매각 당시 정 부회장은 이 회사 지분을 정리하지 않았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정 부회장은 당장 현대오토에버에서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은 2015년 7월 현대오토에버 지분(20만주·9.68%)을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투자목적회사)에 전량 매각하면서 오너일가 지분 규제 대상인 30%를 간신히 회피하는 동시에 1386억원을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20% 규제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배구조 개선을 앞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현대오토에버의 비난 여론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내부거래 비중이라도 낮춰야 하는데 그룹 SI업체 특성상 그러기도 쉽지 않아 상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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