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만난 서훈 “한－일 양국 소통·협력 지속할 것”

아베 총리 “서 원장 깊이 있는 설명 높이 산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번엔 특사 자격으로 10일 오전 일본 도쿄의 총리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예방했다.

이후 서 특사는 월요일 오전 08시50분부터 09시30분까지의 아베 총리 예방 결과를 전했다.

서훈 원장과 아베 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 특사는 지난 5일 있었던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평가를 전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한－일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번 방일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서 특사는 “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한－일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이번 대북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4월에 이어 서훈 특사를 파견하여 방북 결과를 상세히 설명해 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서 특사는 “아베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과 미－북 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 간의 소통과 관계 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남―북 및 미―북 정상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그는 일측 배석 인사들은 서 원장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과 평가 및 분석을 주의 깊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예방에는 아베 총리 외에 스가 관방장관, 야치 NSC 국장,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이마이 총리정무비서관, 스즈키 총리외교비서관, 오오이시 총리사무비서관, 시마다 총리방위비서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외무성 국장 등이, 우리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과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등 관계관들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