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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 기준 ‘아무도 몰라’···상관관계 ‘깜깜이’

[NW리포트-오너家 보수 실태④]책정 기준 ‘아무도 몰라’···상관관계 ‘깜깜이’

등록 2018.09.14 09:26

수정 2018.09.14 09:28

강길홍

  기자

허창수 GS회장, 1년에 연봉 150% 올라경제개혁연구소 “보수 상승폭 과도” 지적

허창수 GS그룹 회장 연도별 연봉. 그래픽=강기영 기자허창수 GS그룹 회장 연도별 연봉. 그래픽=강기영 기자

오너일가의 연봉 상승률은 일반 직장인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연봉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연봉인상률이 가장 높은 오너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허창수 회장은 ㈜GS에서 2013년 21억6500만원, 2014년 22억1300만원, 2015년 19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다가 2016년 50억4400만원으로 무려 155%가 올랐다. 2017년에도 50억3400만원을 받았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0억4800만원을 챙겨갔다.

허 회장은 GS건설에서도 보수를 받고 있다. 2013년 17억2700만원을 받았다. 2014년에는 경영위기로 인해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2015년에는 다시 18억22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23억9200만원, 2017년 22억69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12억2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GS와 GS건설에서 받은 급여의 합계액은 2013년 38억9200만원, 2014년 22억1300만원, 2015년 37억9900만원, 2016년 74억3600만원, 2017년 73억300만원, 2018년 상반기만 52억7400만원이다.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올 한 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연봉 인상은 상여금에서 기인한다. 허 회장이 ㈜GS에서 받은 2015년 연봉에 상여금은 없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기본급 21억5100만원에 상여금 28억9200만원을 더 받았다. 2017년 상여금은 27억3500만원이었다.

허 회장이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면 상여금은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경제시민단체 등은 실적과 상여금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임원보수의 성과연동 분석’ 보고서에서 허창수 회장의 보수에 대해 “성과지표에 비해 보수의 상승폭이 과도해 성과지표와 보수상승간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GS측은 “상여는 이사회에서 승인된 집행임원 인사관리규정에 따라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를 모두 고려해 급여의 150% 범위 이내에서 지급한다. 계량지표는 자회사의 경영성과를 활용했고, 비계량지표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구소는 “근거는 공시되지 않았지만 성과와 무관하게 상여를 지급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너가의 비상식적인 연봉은 10대그룹만의 문제는 아니다. 10대그룹 밖은 물론 중견그룹 오너일가 중에도 10대그룹 이상의 연봉을 받은 기업들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오너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도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었다. 조양호 회장은 계열사 4곳에서 상반기에만 약 5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포스코를 보면 오너 경영자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번째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시 포스코의 2017년 임원보수는 권오준 회장 24억7300만원, 오인환 사장 14억6100만원, 최정우 사장(現 포스코 회장) 12억9100만원 등이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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