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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아이서비스 헐값 상장 없다”···가치 제고 먼저

정몽규 “HDC아이서비스 헐값 상장 없다”···가치 제고 먼저

등록 2018.09.12 14:28

수정 2018.09.12 20:11

김성배

  기자

그룹 계열사 HDC아이서비스 상장 철회건설업황 등 악재에 가치 깎여 없던일로수익성 등 회사 먼저 키우고 재도전 관측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올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HDC아이서비스 상장을 철회했다.

당장 현금이 급하지 않은 만큼 헐값 상장까지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먼저 실적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등 수익성 위주로 내실을 기하고 건설업황이 상승무드를 탈 시기에 다시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HDC아이서비스 상장으로 계열사 자생력과 사업확장,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노렸지만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진면목을 인정받을 때까지 잠시 연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그룹이 상장을 철회한 HDC아이스비스는 1992년 설립된 비상장사로 빌딩 등 건설 관리 서비스업을 주로하고 있다.

HDC아이서비스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HDC로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설립된 정몽규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파트너스(유)가 10.61%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HDC아이서비스 상장으로 최소 6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노후 빌딩 등 매입은 물론 임대사업까지 확장하며 HDC현대사업개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까지 노렸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 등 시장에서 희망가를 주당 7000원대로 제시하자 헐값 상장은 없다며 중도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HDC아이서비스 측은 증자의 목적이 사업 확장에 있었던 만큼 목적에 맞는 금액이 충분하게 조달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HDC아이서비스의 희망공모가는 8300~1만700원이었다. 이를 통해 회사는 531억~684억원의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 첫 투자로 저평가된 건물을 매입해 시설물을 개선해 운영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에 나서 차익을 얻는다는 계획이었다.

HDC아이서비스는 조달 자금로 국내 조경농장을 매입하는 한편 임대주택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도 있었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HDC아이서비스 헐값 상장을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의 특성상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다가, HDC아이서비스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로 보기도 어렵다.

몸값 가치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재 여건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고 봤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 향후 재상장 추진 등 계획은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HDC그룹 관계자는 "시장 반응이 실망스럽지만 향후 실적을 통해 회사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는 정 회장으로서는 이번 상장 실패가 일부 시련이 되고 있다. 당장 엄청난 타격이 있는 것도 아닌만큼 여러가지 구상을 다시해서 재추진할 것으로 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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