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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재용 부회장 등 양묘장에 부른 이유···“대북제재 회피 가능성”

[경제인 방북]김정은, 이재용 부회장 등 양묘장에 부른 이유···“대북제재 회피 가능성”

등록 2018.09.19 16:39

임대현

  기자

양묘장 방문 놓고 산림 위한 경제지원 원했을 가능성 제기경제인 초청, 北 요청 있었던 것 확인···미리 계획했을 수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한국 경제인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한국 경제인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측 경제인들이 양묘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관심이 쏠린다. 양묘장은 식물의 씨앗이나 모종, 묘목 등을 심어서 기르는 곳으로 산림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이 경제인들에게 산림산업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은연중에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7인의 우리측 경제인들은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있는 조선인민군 112호 양묘장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경제인들이 북한을 방문한 실질적인 목적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실상 전날 북측 관계자들을 만난 것 이외에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에 나온 추측이었다.

앞서 경제인들의 방북을 두고 국내 언론은 대북경제제재로 인해 경협을 할 수 없음에도 ‘왜 가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도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이 많았지만, 청와대는 “남북 관계 장래와 미래를 위해”라는 말 이외에 하지 않았다.

또한, 청와대는 “경제인들의 방북과 관련해 북측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평양에서 촬영된 회담영상에서 황호영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우리가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로써 사실상 북측이 초청을 한 것이 확인됐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이후, 여러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인을 초청을 했다면 대북경협을 요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내놓기도 했다. 다만, 유엔(UN)의 대북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원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따라서 어떤 방식의 원조를 원할지 의문이 생겼다.

결국, 경제인이 양묘장에 방문한다는 소식으로 의문은 풀렸다. 유엔이 정한 대북경제제재에는 환경분야가 제외대상이다. 따라서 산림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양묘장을 공개한 것은 환경분야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환경에 대한 투자를 받아 산림을 개발하겠다는 바람이 엿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특히 황폐해진 산림을 살리겠다고 공헌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양묘장은 지난 2016년 5월 준공된 곳으로, 산림산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재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는 “양묘장에 갔다는 건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우리가 추론을 할 수 있다”며 “(산림에 대한 경제적 원조가) 오히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보다 대북제재에 걸릴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염두하고 경제인을 초청했을 가능성에 대해 신 교수는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하여간 엮으려고 경제인을 불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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