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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홍원식 회장, 실적 핑계 우윳값 올리더니···5년간 제 잇속만 챙겼다

남양 홍원식 회장, 실적 핑계 우윳값 올리더니···5년간 제 잇속만 챙겼다

등록 2018.10.18 21:11

최홍기

  기자

실적 나빠도 연봉 십수억 가져가 오너가 배당금도 해마다 4억씩 책정갑질논란 잠잠하자 우윳값 슬그머니 인상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남양유업의 우윳값 꼼수인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의 연봉과 배당 챙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난 2013년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도 홍원식 회장은 해마다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실제 갑질논란을 일으킨 이듬해인 지난 2014년 홍 회장의 연봉은 15억원으로 전년 13억보다 2억원을 더 챙겼다. 당시 남양유업은 2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은 매년 연봉만 수십억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회장은 지난 2013년 13억원을 수령했다. 당시 회사는 갑질여파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홍 회장만의 ‘돈잔치’는 계속됐다. 2015년 16억원, 2016년 18억원을 기록하다 지난해는 16억원을 받았다.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2015년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률 부진 등 전반적인 불황속에서 매년 수십억원을 가져간 것.

남양유업 측은 “임원 규정에 따라 연봉총액을 산정한 뒤 12로 나눠 매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5년간 갑질논란에 사드이슈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해왔다. 실제 남양유업은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70억원, 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5.8%, 영업이익은 87.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5억원으로 82.4% 줄었다. 올해들어 외부인사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 가량 감소한 5233억원을 기록했고, 반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65.2% 내려앉았다. 홍 회장의 나홀로 돈잔치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심지어 남양유업은 실적 부진에도 오너 등에게 지급하는 배당액수는 동일하게 책정됐다. 7년이 넘도록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남양유업은 보통주 1주 당 1000원, 우선주 1주 당 105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 규모는 8억5000만원이다. 갑질논란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2013년에도 배당을 했다.

현재 51.68% 지분을 갖고 있는 홍 회장은 지난해 배당으로 3억7000만원을 챙겼다. 연봉 이외에 배당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부인 이운경씨(0.89%), 동생 홍우식씨(0.77%), 동생 홍명식씨(0.45%), 손자 홍승의씨(0.06%)까지 오너 일가가 수령한 배당을 합하면 약 4억원이 된다. 한해 배당금액의 절반이 오너일가에게로 돌아가는 꼴이다. 2013년 이후로만 따져봤을 때 홍 회장 일가는 20억원을 받아챙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실적이 좋아서 연봉을 더 받는 것도 아니고 실적 부진에도 매년 수십억원의 연봉과 배당금을 챙긴데 따른 비판여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 200ml는 33원, 500ml는 50원이 올랐다. 1리터 흰우유의 경우에는 용량을 900ml로 줄이면서 가격인상 효과를 노렸다.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은 1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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