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빠도 연봉 십수억 가져가 오너가 배당금도 해마다 4억씩 책정갑질논란 잠잠하자 우윳값 슬그머니 인상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은 매년 연봉만 수십억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회장은 지난 2013년 13억원을 수령했다. 당시 회사는 갑질여파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홍 회장만의 ‘돈잔치’는 계속됐다. 2015년 16억원, 2016년 18억원을 기록하다 지난해는 16억원을 받았다.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2015년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률 부진 등 전반적인 불황속에서 매년 수십억원을 가져간 것.
남양유업 측은 “임원 규정에 따라 연봉총액을 산정한 뒤 12로 나눠 매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5년간 갑질논란에 사드이슈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해왔다. 실제 남양유업은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170억원, 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5.8%, 영업이익은 87.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5억원으로 82.4% 줄었다. 올해들어 외부인사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 가량 감소한 5233억원을 기록했고, 반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65.2% 내려앉았다. 홍 회장의 나홀로 돈잔치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심지어 남양유업은 실적 부진에도 오너 등에게 지급하는 배당액수는 동일하게 책정됐다. 7년이 넘도록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남양유업은 보통주 1주 당 1000원, 우선주 1주 당 105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 규모는 8억5000만원이다. 갑질논란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2013년에도 배당을 했다.
현재 51.68% 지분을 갖고 있는 홍 회장은 지난해 배당으로 3억7000만원을 챙겼다. 연봉 이외에 배당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부인 이운경씨(0.89%), 동생 홍우식씨(0.77%), 동생 홍명식씨(0.45%), 손자 홍승의씨(0.06%)까지 오너 일가가 수령한 배당을 합하면 약 4억원이 된다. 한해 배당금액의 절반이 오너일가에게로 돌아가는 꼴이다. 2013년 이후로만 따져봤을 때 홍 회장 일가는 20억원을 받아챙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실적이 좋아서 연봉을 더 받는 것도 아니고 실적 부진에도 매년 수십억원의 연봉과 배당금을 챙긴데 따른 비판여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 200ml는 33원, 500ml는 50원이 올랐다. 1리터 흰우유의 경우에는 용량을 900ml로 줄이면서 가격인상 효과를 노렸다.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은 1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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