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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사태로 본 ‘어공’ 리더십

[官心집중]김상조 사태로 본 ‘어공’ 리더십

등록 2018.10.19 06:26

수정 2018.10.19 07:21

주현철

  기자

김상조 리더십 송두리째 흔들···공정위, 하극상·갑질·외압 폭로전“차라리 주형환이 낫다”···백운규 전 장관, 과소평가 받은 채 퇴장

김상조 사태로 본 ‘어공’ 리더십 기사의 사진

정권 2년 차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관료 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어쩌다 공무원’이라 불리는 ‘어공’들의 리더십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어공’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직원조회에서 직원들에 대한 사기진작 방안과 함께 반성문을 내놨다. 이날 직원조회는 지난 7월 전현직 고위직들이 재취업 비리로 검찰에 구속된 뒤 ‘부패조직’으로 몰린 직원들의 사기를 다독이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 이후 석달여 만이다.

하지만 몇일 뒤 국회에서 열린 공정위 국정감사는 조직 내 하극상·갑질·외압 폭로전이 이어지는 등 논란의 연속이었다. 유선주 심판관리관은 조직내 ‘외압’ 폭로를 했고, 부하직원들의 ‘하극상’ 언급 등은 공정위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재벌개혁, 갑질근절을 외치며 경제민주화를 주도해 온 공정위가 처한 현재 상황은 참담하다. 공정위는 국감 이후 국회심의를 앞둔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조직 전열 정비가 급선무라는 지적에 따라 김 위원장의 리더십마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공정위 전직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잇따라 구속된 데 이어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직원들은 무더기 탈출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흔들리는 조직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감에서 공정위 내부 폭로전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논란에 화룡정점을 찍은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 후 문제가 밝혀졌을 때 조치하면 좋을 텐데 (이번 직무정지 결정에) 근거가 있는지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있다”며 “사기가 가라앉은 조직에 또 하나의 상처”라고 전했다.

사실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또 다른 ‘어공’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년 만에 옷을 벗고 관료 사회에서 퇴장했다. “차라리 주형환이 낫다” 백 전 장관을 빗대어 관가 일각에서 돌던 얘기다. 직원들에게 집요하게 업무 완성도를 요구하면서 ‘악명’이 높았던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이 차리리 낫다는 뜻이다.

이처럼 백 전 장관은 별다른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었으나 조직 장악을 하지 못하면서 임기 내내 리더십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 전 장관은 직원들에게 해당 산업분야에 대해 정통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교수 출신인 ‘어공’이다보니 현황 파악이나 조직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늘공(늘 공무원)’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비춰졌다. 백 장관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이유다.

산업부 관계자는 “백 전 장관을 보면서 소수에 불과하다고 소통 없이 정책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게 됐다”면서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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