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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 남양유업 대표가 코딱지에 발끈한 이유

[행간뉴스]이정인 남양유업 대표가 코딱지에 발끈한 이유

등록 2018.10.31 09:20

최홍기

  기자

“분유 이물질 혼입 비합리적 주장” 강력 반박올해 실적개선 절실 여론악화 先수습 나선듯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가 이물질 혼입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통상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조사결과 이전까지 신중한 여타 기업과는 이례적인 행보라는 시각이다.

30일 남양유업은 이정인 대표 성명으로 최근 불거진 임페리얼 XO 이물질 의혹에 대해 “해당 이물질 혼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이 대표는 “이물질 조사 결과 2.4mm 길이의 코털과 코딱지로 추정되며, 전공정 자동화된 분유생산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해당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주장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이물질이 맞다면 법적, 도의적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을 통한 모든 검사를 진행해 해당 이물질이 제조공정상 절대 혼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한 소비자가 ‘임페리얼 XO’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항의에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새 제품을 보내주겠다고 응답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육아커뮤니티 등에서 남양유업 제품의 이물질 혼입 논란이 잦았던 점까지 맞물리면서 남양유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신 분유 설비와 생산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소비자와 언론 등 외부기관에 생산설비를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분유 이물질 루머가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 대목이다.

일단 이물질의 진위여부와 책임문제를 따지기 앞서 이 대표의 한 발 빠른 대응과 다소 강경한 반응은 이물질 사고가 잦은 식음유통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인 식품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항의가 접수되면 식약처에 의무적으로 신고한 후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결과를 자신하더라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별개로 식약처가 신고접수조차 안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살아있는 벌레 등이 속한다. 이는 유통상 문제로 제조공정상 혼입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이물질에 대해 이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은 분유 제품이 자동화 기계공정으로 돼 있기 때문에 혼입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모든 분유제품은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25단계의 전공정을 자동화해 외부 이물질 혼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7중 여과 장치를 갖춘 HEPA 필터를 23개소, 169개가 설치돼 있어 공기내의 유해 성분과 미생물까지 완벽히 걸러내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분유 제조 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

이 대표의 대응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 표출은 물론 더 이상 소비자 여론이 악화되는 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 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가뜩이나 5년전 갑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적이 있는데다 실적까지 좋지 못해 악화일로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간절함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해 실적개선 소방수로 영입된 이정인 대표 입장에 있어서도 여론수습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불안감 완화가 필요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남양유업은 소비자단체나 커뮤니티 등에서 이물질 발견사례가 많은 기업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면서 “이정인 대표는 더 이상의 이미지 실추를 방지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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