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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등록 :
2018-10-31 17:57

수정 :
2018-10-31 17:59

김용범의 위험한 승부수…메리츠화재, 펫보험 손해율 부메랑 우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국내 손해보험업계 5위사 메리츠화재가 야심차게 선보인 국내 최초 장기 펫보험의 인기가 손해율 악화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등록견 가입 허용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메리츠화재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는 상위 대형사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김용범 부회장의 공격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이달 15일 출시한 ‘펫퍼민트 퍼피앤도그(Puppy&Dog)보험’은 29일까지 11영업일간 약 1600건 판매됐다.

하루 평균 140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애견보험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판매 기록이다.

손보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애견보험 상품인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의 지난해 연간 판매 건수는 850건에 불과했다.

펫퍼민트 퍼피앤도그보험은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반려견의 의료비를 최고 만 20세까지 보장하는 최초의 장기 펫보험이다. 반려견주들이 보장 요구가 많은 슬개골 탈구는 물론 피부 및 구강질환을 기본 보장하며, 전국 1600여개 제휴 동물병원에서 치료 시 보험금이 자동 청구된다.

이 상품은 법인보험대리점(GA)과 사업가형 점포를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장기 보장성보험시장에서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의 새로운 승부수로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애견보험 상품과 달리 국내 거주 반려견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문턱을 낮췄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동물은 관할 시·군·구청에 등록해야 하며, 등록 반려동물에게는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식별장치를 부착 또는 주사한다.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한 새로운 시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메리츠화재 측의 설명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 등록 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더 많은 보험 혜택으로 반려동물 의료비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도덕적 해이에 따른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등록견의 경우 한 마리의 반려견만 피보험자로 지정해 가입한 뒤 품종과 생김새가 비슷한 다른 반려견의 치료비를 청구하더라도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동물병원 의료비는 슬개골(4기) 수술 150만~200만원, 어금니 크라운치료(1개) 130만원 수준으로 고액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등록견에 한해 애견보험 가입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지난 2011년 손해율 상승으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다음 달 애견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미등록견은 구분이 쉽지 않아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치솟는 손해율 감당하지 못해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반려견 등록 여부와 손해율간 상관관계를 부인하며 관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상품 개발 태스크포스(TF)에 현직 수의사를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보험은 보험금 청구 시 영수증과 진료기록부를 함께 첨부하도록 돼 있고 해당 서류에는 반려동물의 생년월일과 품종, 이름 등이 기재돼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등록된 반려동물이라 하더라도 등록증이나 마이크로칩을 확인하고 진료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반려견의 개체 인식과 손해율에 관한 문제는 등록 여부보다는 상품과 관리시스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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