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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모빌리티 시야 확대···亞 카헤일링 ‘그랩’ 2억5천만달러 투자

정의선 부회장, 모빌리티 시야 확대···亞 카헤일링 ‘그랩’ 2억5천만달러 투자

등록 2018.11.07 19:18

수정 2018.11.08 14:47

윤경현

  기자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현대차 2000억, 기아차 850억···작년 말 280억 이어 또 투자전기차 빌려 차량 호출 서비스···싱가포르서 시범사업 계획혁신 모빌리티 프로젝트내년 초 전기차 200대 시작 전기차 지속 공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제공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기업 ‘그랩’에 역대 최대 규모인 2억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업체들과 협업 또는 투자로 미래 이동수단 솔루션 기업으로 시야를 확대하기 위한 선점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랩에 대한 1차 투자를 시작으로 호주와 인도의 차량공유 업체 카 넥스트도어와 레브에도 투자했다. 또 한국의 단거리 배달 서비스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이륜차 배터리 공유업체 임모터 등 단거리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도 협업을 약속했으며 지난 9월에는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에 투자했다.

현대기아차는 7일 그랩에 2억5000만 달러(약 28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현대차가 1억7500만 달러(1990억원), 기아차가 7500만 달러(850억원) 등이다. 지난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500만달러(284억원)를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총 투자액은 2억7500만 달러(3120억원)에 달한다.

이번 협업은 지난 1월 현대차의 첫 투자 이후 양사가 전기차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면서 성사됐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그랩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는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공유경제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와 그랩은 협력의 첫 단계로 내년부터 그랩 드라이버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싱가폴에서 시작한다. 현대차는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내년 초 전기차 모델 200대를 그랩 측에 최초 공급한다. 향후 기아차도 자사의 전기차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랩 소속 운전자들은 그랩으로부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대여해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전기차를 카헤일링에 활용할 경우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도 현저히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드라이버나 승객 모두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전 인프라, 주행 거리, 운전자 및 탑승객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기차 카헤일링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과 사업성을 타진하고 이후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드라이버 대상의 유지 및 보수, 금융 등 EV 특화 서비스 개발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기차 모델 개발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그랩은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업체 등 파트너들과 새로운 동맹체 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랩은 최근 싱가폴 굴지의 전력 공급업체인 싱가폴 파워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급속 충전기 30기를 비롯 2020년까지 충전기 총 1000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실증사업 추진 등 과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수요는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000대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 건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선진시장인 미국의 5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랩은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DiDi), 미국 우버(Uber)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은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누적 25억 건의 운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자동차의 신흥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전기차(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그랩의 밍 마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상의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들과 협력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통합적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Revv),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미고,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국내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차량 공유서비스 ‘위블’을 선보였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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