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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재 시의원 “서울시가 13억원 쏟아부은 정조대왕능행차, 허술”

박기재 시의원 “서울시가 13억원 쏟아부은 정조대왕능행차, 허술”

등록 2018.11.08 17:35

주성남

  기자

정조대왕능행차 고증 부족, 운영 미숙, 정산 부적정 등 지적출연자 47명에 대한 출연료 지급 지연도

박기재 서울시의원박기재 서울시의원

지난달 6일과 7일 서울시(시장 박원순)-수원시(시장 염태영)-화성시(시장 서철모)가 공동 재현한 정조대왕능행차의 허술한 진행이 도마위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박기재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2)은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피감기관인 문화본부가 13억원을 쏟아부은 정조대왕능행차의 고증 부족, 운영 미숙, 정산 부적정 등을 지적했다.

정조대왕능행차는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년차를 맞았고 서울시는 창덕궁 출궁의식, 무술공연, 배다리 시도식, 전시관 운영 등을 맡아 2018년 총예산 12억 9,800만원을 편성했다.

박 의원은 정조대왕능행차가 1797년 제작된 ‘원행을묘정리의궤(圓行乙卯整理儀軌)’의 정조 반차도(正祖班次圖) 따라 재현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이번 정조대왕능행차는 행차 순서, 소품, 복식 등의 고증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정조대왕능행차를 기획하면서 6명의 전통문화 전문가의 고증을 마쳤다고 했으나 행사 당일 정조반차도와 달리 ▲정조가 혜경궁 홍씨를 앞서 행진한 점 ▲행차 도중 행렬의 간격과 마필 배치가 잘못돼 현장에서 계속 수정작업이 이루어진 점 ▲말이 끌어야 할 가마를 사람이 끌고 행진한 점 ▲통일성 없는 의상 사용과 소품이 부족한 출연진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서울구간 행차의 하이라이트인 배다리 구간의 배다리 재현은 플라스틱 플로팅박스를 연결하고 듬성듬성한 배 배치로 엉성하기 그지없어 배다리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통문화 재현 자문이 6명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증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문단 구성을 잘못했거나 운영이 형식적이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행사 운영에 대한 미숙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행사 당일 우천에 의해 강북구간 행차가 취소된 이후 대시민 안내가 소홀했음을 꼬집었다. 정조대왕능행차 홈페이지에 노들섬구간이 오후 3시부터 재개될 것이라 안내됐지만 실제로는 20분 앞선 2시 40분에 시작됐고 오후까지도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 안내판에 취소된 강북구간 행사 안내가 계속 안내된 점, 120다산콜재단에서는 행사 취소여부도 모르고 변경된 안내를 하지 못한 점 등이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출연자들의 출연료 지급 지연도 문제로 제기됐다. 행사가 지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대기료가 지급되지 않은 출연자가 47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문화본부는 이에 대해 보조출연 위탁이 재하청으로 이어져 정확한 지급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변명했다. 박기재 의원은 재하청에 대한 서울시의 관리 부족을 질타하며 하루속히 출연자들의 출연료 지급을 완료하고 차후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박기재 의원은 “서울시민의 세금 13억원을 쏟아붓고도 시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정조대왕능행차가 3년간 계속적으로 사업이 진행됐는데 예산 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스스로 정확한 평가를 해보고 시민들의 의견도 잘 수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출연료 미지급과 같은 사태는 서울시의 신용도 문제 삼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철저한 고증, 신속한 대응능력으로 행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세세하게 강구하라”고 서울시의 반성을 촉구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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