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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8-11-13 10:29

[행간뉴스]‘12년차 명퇴’ 이메일 한 통에 한국GM 화들짝

메리 배라 GM 회장 “북미 지역 대상 희망퇴직 받겠다”
한국GM도 포함된 것 아니냐…해석 놓고 불안감 번져

메리 배라 글로벌GM 회장의 ‘희망퇴직’ 권고 이메일 한 통이 한국GM의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불을 지폈다.

배라 회장이 GM 북미지역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인데 이를 한국GM 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한국GM은 즉각 “사실관계가 벗어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GM이 무리하게 법인 분리를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던 터라 그러한 불안감이 투영된 당연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국GM이 노조를 비롯한 산업은행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언제든 한국GM으로도 희망퇴직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발단은 지난 12일 국내 일부 언론 보도에서 촉발됐다. 보도는 배라 회장이 한국G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근속 12년이 넘은 사무직 직원과 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GM은 즉각 “해당 기사가 사실관계가 벗어나 있음을 밝힌다”며 “GM에서 실시하는 희망퇴직 대상자는 GM 북미지역(미국·캐나다·멕시코)의 12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 직원과 글로벌 Executive(익스큐티브·12년 이상 근무자) 대상”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배라 회장의 영문 이메일까지 첨부해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해당 이메일을 보면 “To facilitate addressing people costs, today we are announcing a voluntary severance program for classified salaried employees in the U.S., Canada and Mexico, and most global executives.”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인건비 해결을 위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글로벌 익스큐티브에 대한 자발적인 퇴직 프로그램을 발표한다는 뜻이다.

희망퇴직 권고에 한국GM이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한국GM 역시 그러한 점을 들어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GM이 무리하게 법인 분리를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는다는 점과 그간 노조의 반대와 산은의 대화 요구에도 소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의혹이 단숨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법인 분리 후 이러한 불똥이 한국GM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GM은 지난달 말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1만8000명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련 사안에서 한국GM이 노조를 제외하고 산업은행과 ‘2자 협의’를 먼저 하자고 역제안하는 등 여전히 노조와 대화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산은이 ‘노·사·산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법인 분리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는데 이를 한국GM이 거부하면서 노조를 제쳐뒀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국GM은 이와 별개로 향후 노조와 대화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이견을 좁히고 한국에서의 장기적인 성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먼저 한국GM과 산업은행 양자 간의 미팅을 역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GM 노조는 “산업은행이 제안한 협의체에서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라며 “회사가 산은에 제안한 2자 협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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