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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잦은 리베이트 의혹···어 진 부회장 경영능력 도마위

안국약품 잦은 리베이트 의혹···어 진 부회장 경영능력 도마위

등록 2018.11.22 15:40

이한울

  기자

부패방지 국제표준인증 1주일만에 리베이트 혐의어 진 부회장, 리스크 관리 대응 등 경영능력 ‘악평’ 안국건강 이끌고 있는 동생 어 광 대표는 승승장구

안국약품 잦은 리베이트 의혹···어 진 부회장 경영능력 도마위 기사의 사진

안국약품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어 진 부회장의 위기관리 등 경영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제약업계에서는 부패방지시스템 국제표준 ISO37001 인증을 받은지 불과 일주일 만에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이 부회장의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김형석 부장검사)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안국약품 본사에 불법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관을 파견,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의 리베이트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고려대 안산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리베이트 투아웃제에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부 의약품에 대한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까지 취소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안국약품의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은 안국약품의 경영을 장남인 어진 부회장에게 물려줬다. 차남인 어광 대표는 안국건강을 물려주면서 형제간 경영다툼을 사전에 차단, 2세 경영승계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안국건강은 계열사에서 관계사로 만들어 형제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어 부회장은 1998년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2016년 초 부회장에 오른 후 부친인 어 회장을 대신헤 최대주주(22.68%)에 올라서며 안국약품의 실권을 장악했다. 부친인 어 회장은 20.53%, 동생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는 3.74%, 임영균씨 1.53%, 어연진씨 0.42%, 어명진씨0.42%, 어예진씨 0.42% 등 일가를 포함해 49.75%를 갖고있다.

하지만 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한 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 부회장이 대표직을 맡은 이듬해인 1999년 안국약품은 매출 200억을 돌파하고, 10년만인 2009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고속성장을 해왔다. 이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의 판권을 획득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16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 방광 치료제 베시케어 등 주력 도입 제품의 판권을 연장하지 못하면서 매출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실제 2016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74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66%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1836억원으로 5.5%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147.6%증가하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하다가 올해 또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28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 30.7%감소한 것.

어 부회장이 이끄는 안국약품은 매출하락과 리베이트 혐의 등으로 창립 후 최대위기에 봉착해 있는 반면, 동생인 어 광 대표가 이끌고 있는 안국건강은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형제간 계열분리로 지난 2013년 12월 안국약품 자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안국건강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안국건강을 이끌고 있는 어 광 대표는 내실경영을 통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 255억에 당기순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매출 159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에 비해 매출은 50% 이상, 영업이익은 4배 성장했다.

업계는 어준선 회장의 장남인 어진 부회장과 차남인 어광 대표의 경영능력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비교 평가했다. 업종 특성상 영업방식이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은 리스크 관리에 따른 경영능력 차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국약품의 연이어 불거지는 리베이트 의혹과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어 부회장에게 가장 큰 위기”라며 “부친인 어준선 회장이 리스크 관리를 못한 책임으로 어 진 부회장 대신 동생 어 광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 부회장의 각종 리베이트 등의 문제가 경영능력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도 비등하다. 신사업이나 각종 M&A에 있어 부친인 어준선 회장의 입김이 여전해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어 부회장에게 리스크 관리를 못한 책임을 지워서는 안된다는 것.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어 진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준선 회장의 뜻을 거스르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리베이트 혐의 등을 어 부회장의 경영능력과 연결시키는 것은 가혹하다”고 밝혔다.

한편, 어 부회장은 ISO37001 인증서 전달식에서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이번 ISO 37001 인증을 계기로 윤리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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