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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의 포스코 ‘젖줄’ 철광석···로이힐에서 안정 공급한다

최정우의 포스코 ‘젖줄’ 철광석···로이힐에서 안정 공급한다

등록 2018.11.26 14:02

수정 2018.11.26 14:12

임정혁

  기자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톤 달성 목표원료인 철광석 안정적 확보로 ‘자신만만’로이힐 광산 채굴 등···“긍정 도미노 예상”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광양제철소 작업 현장에서 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광양제철소 작업 현장에서 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취임 4개월째를 향해 가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장기 계획 이면에는 서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확보한 ‘원가 절감’ 전략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철강사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로이힐 광산에서의 경제적인 철광석 확보를 토대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뼈대를 세웠다.

20일(현지시간) 찾은 서호주 필바라의 로이힐 광산에서 한기호 포스코 서호주 사무소장은 “포스코는 안정적인 양질 원료 확보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이힐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이곳에 약 15억호주달러(1조2300억원)를 투입해 지분 12.5%를 손에 넣었다.

올해 로이힐에서 철광석 5200만톤이 생산이 예상되는 데 포스코는 이 중 최대 구매 가능한 1500만톤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철광석 1500만톤은 포스코 연간 총 사용량 중 26%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소 이 사용량만큼은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로이힐은 단일 광산으론 호주에서 가장 크다”며 “처음 개발부터 계획된 5500만톤 생산 완료 시점이 서호주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달성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 5일 취임 100일 맞아 내놓은 ‘100대 개혁과제’ 핵심과도 맞물린다. 최 회장은 이 계획에서 2030년 매출 100조원에 영업이익 13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밝혔다. 그 실행 방안 중 하나로는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톤 달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선 포스코가 실적 청신호를 켜고 있는 시점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읽었다. 여기에 최 회장이 ‘재무통’으로 불리는 만큼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앞세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스코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11년 2분기(1조7465억원)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5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7% 늘었고 매출액도 16조41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치솟았다.

철강 업계에선 포스코의 이러한 실적을 두고 국내철강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후판과 열연 가격이 인상됐고 제품 원가 하락 등에 덕을 봤단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향후 로이힐에서의 안정적인 철광석 공급은 이러한 상승세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핵심 ‘키’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 회장이 언급한 자동차강판은 국제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철광석은 유연탄과 함께 용광로(고로)에서 액체 상태의 쇳물을 뽑아낼 때 쓰이는 원료로 최종 제품인 강판까지 생산하는 과정인 ‘일관제철공정’의 핵심 원료다. 일반적으로 쇳물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선 약 1.5~1.6톤의 철광석이 필요한데 지하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기업들은 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대다수 철강사들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양질의 원료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며 “포스코가 로이힐 광산에서 1500만톤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건 그만큼 향후 비용 절감까지 연쇄적으로 도미노 효과를 얻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이 2006년 그룹 재무실장을 시작으로 2015년 가치경영실장을 맡는 등 ‘재무통’으로 거듭난 시기도 로이힐 광산 확보 등 포스코가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쓴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서호주 필바라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를 검토했는데 이때부터 최 회장이 관련 사업을 면밀히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그룹 살림 전반을 책임지는 ‘조정자’로서 경제성과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로서의 효용 가치까지 세밀하게 따져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로이힐 광산을 비롯한 포스코의 여러 원료 개발 현황과 성공 사례를 최 회장이 일찌감치 꿰차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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