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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늦추는 노랑풍선, IPO 재수 성공할까

[IPO열전]속도 늦추는 노랑풍선, IPO 재수 성공할까

등록 2018.11.27 14:04

수정 2018.11.28 11:07

이지숙

  기자

작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도전···회계시스템 개선 완료최대주주 경영 일선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17년간 아웃바운드 집중···사업다각화 위해 인바운드 공략

‘IPO 재수생’ 노랑풍선이 올해말로 예상됐던 상장 속도를 늦추며 ‘상장 적기’를 찾고 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IPO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올해 말보다는 내년 초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풍선은 작년 9월 KB증권과 손잡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내부통제 시스템 미흡과 임직원 보상체계가 지적돼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이후 1년만인 올해 9월5일 노랑풍선은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기업이미지 제고를 통한 영업력 강화, 상장기업으로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11월1일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고 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이내 상장 규정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는 등 순조롭게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예비심사에서 지적 당한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작년 중순부터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내부관리 회계시스템을 도입했고 6명의 이사진 중 3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이사회 독립성도 향상시켰다.

올해 최초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1월 고재경, 최명일 회장이 공동대표에서 물러나고 김인중 대표이사가 새롭게 회사를 이끌게 됐다. 김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1989년부터 2015년까지 근무한 바 있으며 2016년 노랑풍선 부사장으로 취임한 뒤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속도 늦추는 노랑풍선, IPO 재수 성공할까 기사의 사진

창립자인 고재경, 최명일 회장은 회장직을 여전히 유지한다. 현재 노랑풍선의 최대주주는 고재경 회장으로 지분 26%를 보유 중이다. 최명일 회장이 2대주주로 19.78%를 갖고 있다. 고재경, 최명일 회장을 처남, 매부 사이이기도 하다.

2001년 8월13일 ‘출발드림투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노랑풍선은 2003년 10월 주식회사 노랑풍선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노랑풍선의 강점은 자체 개발한 여행상품을 온라인 등에서 직접 판매하는 ‘B2C여행사 1위’라는 점이다. 직판 여행사의 경우 대리점을 통해 모객하는 간접판매 여행사 대비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

외형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2015년 매출액 486억원에서 2016년 603억, 2017년에는 838억원으로 각각 24.07%, 38.97% 늘어났다.

2016년 영업이익 54억원에서 지난해 125억원으로 135.8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1억원에서 104억원으로 153.66% 급증했다. 내국인 출국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노랑풍선의 성장도 꾸준히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단 마케팅 비용은 부담이다. 노랑풍선은 2015년 87억원, 2016년 81억원, 지난해에는 무려 105억원가량을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노랑풍선은 최근 신규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투어버스여행을 인수했으며 개선점을 내년 봄까지 보완해 정비된 모습으로 서비스를 개편할 예정이다.

10월말에는 일본 후쿠오카에 노랑풍선 일본현지법인인 ‘YBJ(Yellow Balloon Japan)’를 설립했다.

서울투어버스여행 인수, 일본현지법인 설립 등은 노랑풍선의 인바운드 여행시장 진출 준비로 풀이된다. 설립 후 17년간 국내 여행객을 해외로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사업에 집중했던 노랑풍선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바운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노랑풍선 측은 “장기적으로 보면 인바운드 시장 진출이 맞으나 당장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 역할을 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투어버스여행 인수, 일본 현지법인 설립 등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자금도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공모자금은 일본 현지법인, 서울투어버스여행 등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글로벌 OTA 시스템 구축 등 IT 개발 비용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랑풍선이 상장에 성공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에 이어 네 번째 직상장한 여행사가 된다. 현재 국내 상장한 여행사는 10여개이나 대다수 업체들은 합병, 지분인수 등을 통해 우회 상장 했다.

자연재해로 수요가 부진했던 레저 업종의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국 온라인 여행사에서 한국행 단체상품 판매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바운드 사업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금년 중반 들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자연 재해 탓에 수요가 부진했던 내국인의 해외 여행 시장은 점진적으로 수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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