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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단독대표 체제 가닥···‘장수 CEO’ 노리는 윤경은VS‘홍남기 행시 동기’ 전병조

KB증권, 단독대표 체제 가닥···‘장수 CEO’ 노리는 윤경은VS‘홍남기 행시 동기’ 전병조

등록 2018.12.05 15:39

수정 2018.12.05 16:31

유명환

  기자

물리적 합병 후 늘어난 인력·조직 슬림화 작업분산된 의사결정 한 곳에 일원화 필요전병조,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와 행시 동기윤 대표, 노조와 불편한 관계 단점으로 작용장수 CEO에 현대증권 출신이란 상징성도 배제 못해

윤경은, 전병조 KB증권 사장. 사진=KB증권 제공.윤경은, 전병조 KB증권 사장. 사진=KB증권 제공.

국내 증권업계가 KB증권의 투톱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단독대표 체제 전환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KB증권은 지난해 1월 옛 KB증권과 KB투자증권을 물리적 합병 후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조직 개편과 함께 분산된 의사결정을 한 곳으로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1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쳐진 통합 KB증권을 출범시키면서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합병 이후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달래기 위한 선택이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 출신, 전 사장은 KB투자증권 출신이다.

업계는 KB금융이 투톱체제에서 원톱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이 2년간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고 내부 직원간 화학적 결합도 잘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원톱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양쪽으로 분산된 의사결정을 일원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진행하고 있는 조직 슬림화도 원톱체제에 힘을 싣고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지점 보유 수는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 많다.

KB증권은 브랜치를 포함한 국내 점포수도 121곳에 달해 자기자본이 두 배 정도 차이 나는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불과 30개 적고 비슷한 규모의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 비해서는 40~50곳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많은 인력도 문제다. 현재 KB증권의 직원수는 2889명(임원제외)으로 NH투자증권의 2868명과 비슷하고 삼성증권의 2292명보다는 600명 이상 많다.

이로 인해 매년 수백억원 지출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관리·운영비는 5368억원에 달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중 급여(2428억원→2566억원), 복리후생비(506억원→517억원), 임대료(242억원→318억원) 등으로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KB증권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합병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업계는 현재 봉합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투톱’ 체제가 아닌 ‘원톱’ 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초대형 IB 가운데 각자 대표이사를 유지하는 것은 KB증권이 유일하다”며 “조직 안정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할 경우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게에서는 누가 단독대표를 맡든 이상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 4조 8845억원, 영업이익 2983억원, 순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2.6%, 영업이익은 20.2%, 순이익은 66.5%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 실적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윤경은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위탁/자산관리 부문(리테일, 홀세일)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37억원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이다. 다만 현 노조 집행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 단점이다.

전병조 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기업금융(IB) 부문 역시 소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017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09억원 늘었다. 트레이딩 부문은 1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7억원이 감소했다.

전 사장은 새로 임명될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와 행시 29기 동기로 막역한 사이라는 점도 관심이다. 홍 후보자가 최근 인사 청문회에서 증권거래세 인하·폐지 등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에 반대한 것오 전 사장의 의견이 상당수 반영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KB증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인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인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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