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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이서현, 경영에서 손 떼고 복지재단으로 간 까닭

삼성家 이서현, 경영에서 손 떼고 복지재단으로 간 까닭

등록 2018.12.07 16:26

수정 2018.12.07 17:06

강길홍

  기자

패션부문 사장 퇴임···복지재단·미술관 운영불필요한 오해 피하고 오빠 이재용 힘 실어줘남편 김재열 사장도 경영서 손떼고 연구소행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매각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의 임기가 4년이며 내년 1월1일 취임할 예정이다.

삼성복지재단은 지난 1989년 이건희 회장이 소외 계층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복지 증진을 위한 공익사업을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 현재 드림클래스 장학사업, 어린이집 보육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이사장은 삼성재단의 문화예술사업인 리움미술관 운영에도 참여한다.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발전을 위한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자문할 운영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이 전 사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리움미술관은 이 이사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관장이 지난해 3월 사퇴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겪어왔다. 이 이사장이 리움미술관 운영에 본격 참여하면서 삼성재단의 문화예술사업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끌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던 이 이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패션사업 정리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이사장은 뉴욕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제일모직(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신)에 입사해 줄곧 패션 관련 사업에만 몰두해왔다. 따라서 삼성이 패션 사업에서 철수한다면 다른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전공을 살려 미술관 운영에 매진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홍 관장의 사퇴 역시 이 이사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평소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이사장이 새로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자칫 삼성그룹의 승계구도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 주식 5.47%를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재단 운영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물산 측은 패션부문 매각설에 대해 “루머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몇년 전부터 일부 브랜드를 떼어 매각한다는 식의 루머가 나오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 담당 사장도 지난 5월 제일기획에서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김 사장 역시 본인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동안의 스포츠 분야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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